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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프의 상수(常數)와 변수(變數)
방민준 골프칼럼니스트
[골프한국] 상수란 변하지 않는 일정한 값을 가진 수나 양을 가리키는 수학용어다. 상수에 대립되는 용어가 변수로, 어떤 관계나 범위 안에서 여러 값으로 변할 수 있다. 변수 중에서도 다른 변수에 영향을 주면 독립변수, 영향을 받으면 종속변수, 양 변수 사이의 함수관계를 결정하면 매개변수가 된다. 모든 수학공식은 이 상수와 변수의 다양한 조합에서 태어난다.

인간이 만들어낸 놀이 중 가장 불가사의한 스포츠로 평가받는 골프라고 상수와 변수의 조합에서 예외일 수 없다. 골퍼가 경험하는 모든 라운드는 골퍼 개개인이 갖고 있는 상수와 변수의 다양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골프에서 상수와 변수는 무엇일까.
몇 년째 손에 익은 골프클럽이 가득한 골프백을 메고 필드에 선 자신을 상상하며 우선 상수를 가려내보자.
생체리듬이나 감성리듬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기량은 상수에 가깝다. 타고난 체격과 체력, 좋든 나쁘든 굳어진 습벽과 구력은 스코어 상 일정한 통계치를 제공하기에 상수에 속한다. 골프클럽 역시 수년째 사용해 손에 익었을 테니 상수다. 함께 라운드 할 동반자와 골프코스, 그날의 날씨, 배정된 캐디도 엄밀하게 따지면 그날 라운드의 상수다. 라운드 중에 교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것들은 긴 기간을 기준으로 보면 변수이기도 하지만 당장 집중해야 할 라운드에선 틀림없는 상수다. 

그렇다면 변수는?
변수란 그때그때 상황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하는 요인일 텐데 딱 집어내기가 의외로 어렵다. 오늘의 동반자와 골프코스, 날씨, 배정된 캐디는 수많은 라운드를 놓고 보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그날의 라운드에 한정해서 보면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상수가 되기도 한다. 이미 결정된 사항을 나의 호불호의 감정에 따라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곰곰이 상수와 변수를 뉘 가리듯 가려보면 골프에서 의외로 변수의 범위가 좁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나 이외의 모든 상황과 조건은 상수이고 변수는 대부분 나와 관련된 것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라운드 직전 일주일간의 내 생체리듬과 감성리듬, 라운드 당일의 여러 컨디션들, 집에서 골프장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는 상황과 이에 따른 마음의 출렁임 등은 변수로 그날의 골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현장에서 대하는 골프코스에 대한 특별한 이미지 혹은 감정은 그날의 라운드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를테면 오늘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긍정의 기를 느낀다든가, 왠지 몸과 마음이 움츠려들고 뭔지 뜻대로 될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거나, 골프코스가 유난히 짧아 보이고 자주 노닐던 곳처럼 익숙하다거나, 여러 차례 경험한 코스임에도 길어 보이고 벙커와 해저드 OB지역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거나, 동반자가 툭 던진 한 마디가 계속 뇌리에 남아 마음을 흔들어놓거나, 캐디의 어떤 행동이 눈에 거슬린다거나 등등은 그날 라운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주의해야 할 변수들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이 상수를 인정하지 않고 지나치게 변수에 매달리고 휘둘린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객관적 기량을 상수로 인정하지 않음은 물론 라운드 당일의 골프코스나 날씨, 동반자, 캐디 등 변할 수 없는 상수를 상수로 받아들이지 않고 변수로 받아들여 불만이나 불쾌감을 안고 라운드를 하다 전체 라운드를 망치기 일쑤다.  
특히 일정한 수준에 머문 자신의 기량을 상수로 인정하지 않고 라운드 당일 깜짝 놀랄 결과를 만들어낼 것 같은 변수로 받아들이는 바람에 더 큰 좌절과 실망을 맛보기 마련이다.
감기가 걸렸다고 가정해보자. 감기가 걸린 당사자는 평소의 컨디션과는 다르니 변수일 테지만 이미 걸린 감기를 나을 때까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상수인 셈이다. 이때 감기를 상수로 인정하지 않고 변수로 여기면 감기 핑계를 대고 집중된 경기를 할 수 없게 된다. 

엄밀히 따지면 골프에서 만들어지는 상황은 90%가 상수라면 겨우 10%가 변수다. 그러나 라운드 결과는 종종 90%의 상수가 아닌 10%의 변수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결국 변수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가 골퍼의 수준을 결정짓는 셈이다.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입력날짜 : 2017-03-30 16: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