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3위 브룩 헨더슨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8)와 김효주(19) 등에 맞설 강력한 대항마가 나타났다. 사진은 2014년 10월 17일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와 김효주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LPGA 투어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최종순위. 표=골프한국
[골프한국] 리디아 고(18·뉴질랜드 교포)와 김효주(19) 등에 맞설 강력한 대항마가 나타났다. 태극낭자들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혜성처럼 출현한 캐나다의 17세 소녀 브룩 헨더슨은 태극낭자의 질풍노도를 저지할 대항마의 출현을 간절히 바라는 LPGA 분위기와 맞물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일찌감치 전문가들로부터 타이거 우즈나 아니카 소렌스탐을 능가할 골프천재로 평가받은 리디아 고의 LPGA투어 스윙잉스커츠 역전 우승은 직전 주에 열린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의 김세영 우승만큼 극적이진 안았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세계여자골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디아 고는 우승권에서 멀어진 상태에서 조용히 추격전을 펼쳐 7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은 미국의 모건 프레슬(26)을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 골프천재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리디아 고 바로 뒷조엔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기록(당시 18세 10개월9일)의 모건 프레슬과 LPGA 2부 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루키 곽민서(25), 캐나다의 천재골프소녀 브룩 헨더슨이 챔피언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중반까지 모건 프레슬이 2~3타의 선두를 유지해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은 그녀에게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챔피언조의 선수들이 서로 실수를 거듭하며 타수를 잃는 사이, 리디아 고는 소리 소문 없이 타수를 줄여 모건 프레슬과 동타를 만드는 데 성공한데 이어 2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으며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리디아 고가 우승권에서 먼 상태로 경기를 마쳤다면 모건 프레슬이나 브룩 헨더슨에게 우승이 돌아갔을 터인데 누가 우승했던 ‘대사건’이 되었을 것이다. 프레슬이 우승했다면 7년만의 우승에 태극낭자의 질주를 저지하는데 성공했다는 의미에서 미국 언론들이 대서특필했을 것이다. 브룩 헨더슨이 우승했다고 해도 북미주 출신의 천재 골프소녀의 등장과 태극낭자들의 우승에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스타 탄생의 불꽃을 쏘아 올렸을 것이다.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해 지난해 카린 이쉐르(프랑스)가 세운 대회 코스레코드(66타)를 1타 줄이는 등 2, 3라운드에서 선두를 질주했던 브룩 헨더슨은 이날 2타를 잃어 단독 3위로 마무리했지만 그녀의 플레이를 지켜본 골프팬들에겐 강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사실 브룩 헨더슨은 이번 대회에서 느닷없이 혜성처럼 출현한 것은 아니다. 뉴질랜드에서 리디아 고가 그랬듯이, 헨더슨은 캐나다에선 언니 브리타니 헨더슨과 함께 소문이 자자했던 골프천재다. 캐나다 내 각종 아마추어 및 프로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17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뒤 지난해 12월 프로로 전향, LPGA투어의 미니투어격인 선코스트 시리즈(Sun Coast Series)에서 2승을 쌓았다.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하지 못한데다 나이도 18세가 지나지 않아 아직 LPGA투어 정식 멤버가 아니어서 스폰서 초청으로 LPGA투어에 참가했는데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 처음 참가해 공동 33위에 올랐다. 스폰서 초청이 아닌 정식멤버로 활동하려면 나이 제한 때문에 리디아 고의 경우처럼 LPGA측으로부터 예외 인정을 받아야 하는데 벌써 그런 방향으로 잡아가는 분위기다.

핸더슨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자 미국의 골프채널은 "리디아 고가 18세가 됐으니 이제는 핸더슨이 세계에서 가장 잘 치는 17세 소녀"라며 극찬했는데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얼굴을 앳되지만 스윙은 과격하리만치 크고 힘차며 나이에 비해 인내심이 강한 듯했다. 헨더슨이라는 성에서 짐작할 수 있듯 바이킹의 후예다운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겸비한 듯하다. 나이를 화제로 올릴 때마다 헨더슨은 당당히 “17세는 아직 어리다. 그러나 리디아 고나 렉시 톰슨, 제시카 코다 등 어린 나이에 우승한 선수들이 많다. 나도 그들 중 한 명이 되고 싶다"고 밝혀 앞으로 LPGA투어에서 헨더슨이 태극낭자들과 열전을 펼치는 기회가 많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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