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와인 중 유일하게 전설의 100대 와인으로 선정된 그렌지를 소개한다.

한국이 호주, 베트남 등 세계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속속 체결하면서 해당국에서 들어오는 주요 수입품의 가격이 잇따라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호주산 쇠고기, 와인 등의 가격이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호주산 와인은 15%의 관세가 FTA 발효 즉시 철폐된다. 호주 와인 애호가들은 앞으로 15%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독자들에게 한국-호주 FTA 체결 기념으로 호주산 와인 중 유일하게 ‘전설의 100대 와인’에 선정된 ‘그렌지(Grange)’를 소개하고자 한다.


호주 와인,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그 황홀한 여행

220년 남짓한 호주의 와인 제조 역사는 유럽의 기준으로 본다면 짧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그랬듯이 성공과 어려움을 오고 가는 시기를 겪었다.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포도 재배가 시작된 것은 1788년 의 일이다. 호주의 포도주에는 유럽풍이 강하게 배어있다. 수많은 호주의 포도원은 프랑스와 독일인들의 후예들이 일궈 놓았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최고의 호주 와인을 만들기까지 호주 문화의 아이콘이 된 포도원 펜폴즈의 그렌지. 호주 와인 역사의 시작은 펜폴즈와 함께 하고 있다.

초창기부터 펜폴즈는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며, 호주 와인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와인 산업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일시적인 유행과 무관하게 확고한 입지를 다진 펜폴즈는 호주 와인을 세계무대 반열에 올려놓았고, 대적할만한 상대가 없는 품질로 명성을 구축했다. 당시 사람들은 이곳에서 머지않은 장래에 전 세계의 일등 식탁에 올라갈 와인이 생산될 것이라 예언했고, 몇몇 개척자들의 열정 덕분에 220년이 지난 오늘날 그 예언이 실현됐다.


전설의 100대 와인, 펜폴즈 ‘그렌지’

‘전설의 100대 와인’으로 선정된 호주의 유일한 와인, 펜폴즈에서 생산되는 그렌지는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이 손꼽는 최고의 호주 와인이다. 호주 남부에서는 문화재로 등재된 와인이기도 하다.

1951년부터 매 출시 빈티지마다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쉬라즈 품종과 호주 남부의 기후, 토질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한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호주만의 특성을 부여한 결과, 호주 고유의 떼루아에 굳건히 뿌리박은 위대한 와인이 탄생한 것이다.

와인의 맛은 놀라울 정도로 탄탄한 구조를 자랑하며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검붉은 과실과 훈제 향이 강렬하다. 입속에서는 문자 그대로 미각적인 폭발이 일어나며 서서히 향신료와 박하 느낌으로 이어지면서 형용할 수 없는 희열을 불러일으킨다. 오랜 시도 끝에 태어난 기적 같은 기쁨이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이 세상에는 어림잡아도 하늘의 별만큼 다양한 와인의 종류가 있다. 소위 괜찮다는 와인도 수천 가지다. 그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제대로 숙성된 것을 마셔보고 골라야 하는데 그것은 시간적, 체력적, 경제적으로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도 그중에서 딱 100개의 ‘톱클래스 와인’을 고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호주 유일의 100대 와인 그렌지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확신한다. 또 한국-호주 간 FTA 체결을 통해 소비자들이 그렌지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호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이영철
롯데칠성음료㈜ 와인사업부 지점장. 업무를 위해 와인 공부를 시작, 와인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해박한 상식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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