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와 미소로 골프를 즐기는 법을 배우자.

톰 페라로 Dr. Tom Ferraro_ 세계적인 스포츠 심리학자이며 정신분석학자다. 골프에 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이해로 세계 각국의 유명 프로선수들을 심리상담하고 있으며, 미국 골프작가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골프, 심각하게 하십니까? 물론 그린피, 골프채, 레슨비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라도 더 잘하고 싶어지지요. 채를 던지고 욕하고 인상 쓰는 일이 자주 목격되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이렇게 심각하게 골프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가까운 예로 이번 라이더컵에서 유머와 심각함의 대결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천재성, 잘 훈련된 포커스로 중무장이 돼 있었고, 반면 유럽인들은 농담으로 컨디션을 가볍게 끌어올리고 있었지요. 2만5,000명의 갤러리 앞에서 어떤 선수는 첫 티샷을 춤추듯 준비하더군요.

이러한 태도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중무장한 미국팀은 또 다시 가벼움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리 트레비노, 치치 로드리게스, 퍼지 젤러같은 선수들은 플레이 내내 웃고 웃길 줄 아는 유쾌한 사람들입니다. 인상과 욕설 대신 미소와 차분함을 지닌 한국 여자 골퍼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이유입니다. 심각한 한국 남자 골퍼들이 해내지 못하는…. 실제로 여성성이 조화를 잘 이루고 덜 공격적인 것이 힘만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골프와 더 맞는 캐릭터이지요. 섬세함과 차분함이 참으로 중요하니까요.

인생의 긴 여정에서 유머와 웃음은 참으로 필수적인 가치입니다. 사업도 고객이나 직원을 사랑하고 그 일을 즐기는 것이 성공의 열쇠 아닌가요?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은 친구가 많을 수 밖에 없지요. 지구에서 가장 비싼, 편당 400억을 받는 배우 아담 샌들러, 우스운 동작을 선보이며 ‘강남 스타일’이란 노래로 전 세계에 한류 팝 마니아를 양산한 싸이가 떠오르네요. 보통의 남편들은 아내의 가장 귀한 가치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썰렁한 내 농담에도 크게 웃어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심리학자인 저도 유머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치료 확률이 급감하겠지요.

이제 골프를 어떻게 가볍게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1) 매 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즐거운지’… 아니라면 얼른 태도를 바꾸세요.
2) 라운드 중에 기억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세요.
3) 상대방에게 재미있는 얘기를 해달라고 하세요.
4) 걷는 동안 약간은 우스꽝스런 제스처를 포함해 상대방에게 농담도 해보세요. 매트 쿠차가 말했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놓친 것은 라이더컵이 아니라 상대 선수와의 농담이다.”
유머, 미소, 농담은 골퍼에게는 가장 좋은 버릇입니다. 모처럼 시간을 낸 골프를 인상 쓰고 심각하게 보내는 것보다 즐기는 법을 배우는 것이 낫겠죠? 스코어도 좋아집니다. 약속할게요.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