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에서 이뤄지는 비즈니스, 와인으로 완성하자.

이영철_ 롯데칠성음료㈜ 와인사업부 지점장. 업무를 위해 와인 공부를 시작, 와인에 관한 풍부한 지식과 해박한 상식으로 유명하다.
비즈니스는 식사 테이블에서 시작해 식사 테이블에서 끝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비즈니스가 회의실이 아닌 식사시간에 성사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때문에 테이블에서 이뤄지는 비즈니스 매너의 중심축에 있는 와인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협상의 출발을 좌우하는 와인 선택 요령과 팁

TIP 1. 와인을 고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초대를 한 호스트의 책임이다. 그러나 매너에는 여러 가지 예외가 따르는 법. 상대 손님이 자신보다 연장자이거나 여성인 경우, 혹은 상대 손님의 취향을 헤아리고자 한다는 취지에서 와인 리스트를 손님에게 먼저 건네는 것은 실례가 되지 않는다.

TIP 2.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의 웹사이트를 방문해서 와인 리스트를 다운 받아본다면 당신은 진정한 완벽주의자. 와인 리스트를 수중에 넣었다면 이제 열심히 예습할 차례. 이것은 필요한 와인 지식을 미리 습득한다는 점에서도 큰 이점이 있지만, 비즈니스 당일 와인 선택의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포인트를 얻는다.

TIP 3. 소믈리에를 잘 활용하라. 단 도움을 요청할 때 무작정 와인을 골라달라는 식의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주는 것이 좋다. 가령 ‘송로버섯을 올린 카르파치오와 잘 어울리는 몇 만 원대의 와인을 추천해 달라’고 주문했을 때 소믈리에로부터 더 적절한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을뿐더러 사업 상대에게도 당신의 적극적이고 정확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다.

TIP 4. 와인의 가격대를 정하는 것은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외국의 경우 5명이 함께하는 디너 자리에서 1인당 5만원 상당의 식사를 한다면 5만원대의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우리나라는 외국보다 와인의 가격이 높은 편이므로 음식 가격의 1.5배 정도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TIP 5. 상대방이 와인을 생산하는 국가에서 왔다면 그 나라의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외국인들의 경우 자국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크기 때문에 다른 나라 와인을 선택하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다.

TIP 6. 너무 익숙하거나 대중적인 와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고로 와인의 매력은 다양함과 새로운 와인을 발견하는데 있는 것. 너무 대중적인 와인을 고르는 것은 안전한 선택이 아니라 성의가 없거나 지루한 선택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 모든 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와인과 상대를 대하는 진심일 것이다. 와인은 까탈스러운 격식을 갖추고 시험 보듯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맛과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존재한다. 사람들이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다. 모르면 모르는 만큼 진심으로 와인을 즐기고 상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비즈니스 상식이며 훌륭한 와인 매너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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