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행동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자.

일러스트: 홍혜련
매너를 우선시하는 상류층에서 시작된 골프는 룰을 잘 지키는 신사의 게임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러나 실제로는 아주 교묘한 방법으로, 불법은 아니지만 이기거나 이득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2013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번홀에서 샷하는 순간 타이거 우즈가 골프백에서 클럽을 꺼냈다고 비난한 것과 부바 왓슨이 스티브 엘킹턴에게 자기가 스윙할 때는 움직이지 말라고 소리지른 것 등이 최근에 있었던 예입니다. 이 두 가지는 스포츠맨십에 대한 것보다 조금은 편집증 같아 보이지만, 많은 선수들이 자신을 망치기 위해 어떤 일들을 꾸민다고 믿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상대편을 혼란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아마 가장 유명한 예는 1971년 US오픈 때 리 트레비노와 잭 니클로스의 경우가 아닐까요?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집중하고 있는 잭을 향해 백에 있던 고무 뱀을 꺼내 그의 옆에 던진 사건입니다. 물론 정적도 깨지고, 잭의 포커스도 깨졌었지요.

스포츠맨십으로 대처하기: 2009년 PGA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는 여러 면에서 양용은 선수를 신경 쓰이게 한 선수였지요. 그는 자기 퍼팅이 끝나면 바로 그린을 떠납니다. 상대가 끝나길 기다리지 않고요. 물론 대부분의 갤러리들이 그를 따라 움직이며 소란스러워지고, 이로 인해 양용은 선수가 집중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결과겠지요. 그런데 양용은 선수는 흔들리지 않고 잘 해냈습니다. 어떠한 상황에도 편집이나 망상을 보이지 않는 한국 골퍼들의 특징이지요. 시합이 끝나고 어떻게 그 압박을 조절할 수가 있었냐는 질문에 “나를 물어뜯지도, 9번 아이언으로 때리지도 않을 텐데 뭘 염려하죠?”

여기에 모든 골퍼들이 극복해야만 될 스포츠맨십에 대해 애기하려 합니다.

1) 상대가 방해하려는 모든 시도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느긋해 하세요. 아직도 골프는 신사의 게임이고 예의 있고 정직하다는 것을. 그러니까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공연한 결론으로 스스로를 화나게 하지 마세요. 당신을 방해하려고 움직인 게 아니라 그냥 움직였을 뿐.

2) 어떤 사람이 방해하려는 시도가 느껴지면 농담처럼 이렇게 말하세요. “날 흔들려고 그러시는 건가요?” 물론 미소와 함께. 상대에게는 경각심을, 스스로에게는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 것이죠. 가슴에 담아둘 이유가 없답니다.

신사의 게임이라지만 가끔은 화나게 하는 경우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럴 때 할 일은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유머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평화롭고 침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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