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스태미나 증진, 음식과 약품만이 정답일까?

김연희(현재 마인드스캔 클리닉)_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남 하트스캔의원 마인드스캔 클리닉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성의 스태미나에 좋다고 여겨지는 음식들이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인은 굴을 최고의 정력식품으로 생각했고, 우리나라에서는 마늘, 물개의 고환 해구신, 장어 등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막연히 옛날부터 전해 오던 믿음이 요새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밝혀지고 있다. 굴은 실제로 남자의 정자 생성에 도움을 주는 아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아연은 체내에서 고환에 50% 정도가 집중돼 있다. 그 밖에 비타민 A, B1, B2, B12 등 항산화 물질과 철, 구리, 망간, 칼슘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마늘은 정자 수를 증가시켜 고환을 발달시키는 기능이 있으며, 혈액순환을 개선해 남성의 스태미나를 증가시킨다. 특히 경북 의성, 전남 고흥 등 마늘 산지로 유명한 지역민들은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질환 발병률이 적다는 연구 사례들이 있다. 실험에 의하면 마늘 농축액을 하루 1g씩 6개월 섭취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이 60%정도 감소돼 혈액순환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과 남성 스태미나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욕을 느끼면 스펀지 모양의 음경 해면체 내에 있는 동맥으로 혈액이 몰리고, 음경 주위 평활근이 이완하면서 정맥을 눌러 일시적으로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해면체 내의 압력이 상승해 발기가 일어나는 원리 때문이다. 발기를 촉진하는 효과가 음식 섭취로는 다소 시간이 걸려 최근에는 천연 물질에서 추출한 건강 보조 식품들과 약도 개발됐다. 1998년 미국에서 비아그라가 화려하게 등장한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재미있게도 비아그라의 원료인 실데나필은 원래 협십증의 치료제로 개발된 것이었으나 임상실험 과정에서 남성의 발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발기부전 치료제로 세상에 소개됐다. 다만 남성 성기능 장애의 유형과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자가 진단과 처방으로 무조건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단순히 발기부전이 먼저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성기능 장애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다양한 음식 말고 남성의 스태미나를 증진시키는 데 효과 만점인 천연 비아그라가 있다. 바로 운동이다. 일주일에 3~4회, 유산소 운동 30분 이상, 근력 운동 15~20분으로 약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유산소 운동은 빠르게 걷기, 조깅, 수영 등이 효과적이고 근력운동은 앉았다 일어서기, 팔굽혀 펴기가 기본적이다.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근력 운동을 손쉽게 시작할 수 있다. 운동을 하면 기본적으로 혈액순환이 개선 돼 정서적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효과가 있고 활력이 생기며, 발기력도 강해진다. 고혈압, 당뇨 등 성인질환 예방에도 탁월하다.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비아그라보다 오래 걸리겠지만 그 지속기간은 아마도 평생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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