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의 원리, 중요도를 알고 제대로 익히기

[골프한국] 퍼팅은 골프를 마무리 짓는, 그 홀에 방점을 찍는 가장 중요한 플레이임에도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설거지라고도 부르기도 있지요.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아무리 잘해도 퍼팅에서 3퍼트, 4퍼트를 한다던가, 결정적인 찬스에서 1퍼트로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타수 줄이기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타수를 줄이는데 가장 많이 연습해야 할 부분이 바로 퍼팅이라는 말씀이죠!

퍼팅을 잘 하려면 우선 ‘진자운동’을 이해하시면 빠른데요. 즉, 진자를 잡고 있는 지점과 진자를 연결하는 길이는 길어질수록 불안정해지고(흔들림이 커지고), 짧아질수록 안정됩니다. 또, 길면 느려지고 짧으면 빨라지기도 하지요.

그림1. 그림=손영필(골프한국)


(그림 1)

그런데 진자가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축을 잡아주는 고정핀도 진자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진자는 진자주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중력에 의해 생기는 진자 움직임의 힘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할 것입니다.
퍼팅도 마찬가지입니다. 퍼터헤드가 볼의 후방으로 움직이고 있는데(테이크백) 몸통과 머리도 같이 따라가 버린다면…?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퍼팅에서의 핵심은 '진자를 잡아주는 고리'처럼 퍼터헤드가 진자처럼 왔다갔다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중심이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 때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좌우뿐만 아니라 상하나 앞뒤로의 움직임을 포함합니다. 머리를 고정하면 대부분의 샷은 축이 고정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많은 코치들이 머리를 고정하라고 가르치죠!

물론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퍼팅에서는 머리고정 이외에도 지켜야 할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다만 머리를 고정하면 퍼팅 방향성과 일정한 타점을 만들어 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퍼팅시 머리의 축이 흔들리는 분들은...

모자 끝에 핀이나 집게를 꽂고 짧은 줄에 작은 추 역할을 하는 물체를 달아놓고 퍼팅해 보십시오.  이 때 추가 흔들리지 않게 최대한 머리를 고정하시고 땡그랑 소리가 날 때까지 추가 멈추어 있도록 기다리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은 턱밑에 테니스공이나 다른 물건을 끼우고 퍼팅연습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머리를 고정해 놓아야 비로소 퍼팅의 가장 기본적인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지함’에서 비로소 안정된 방향성이 나옵니다!!!

머리고정을 통해 퍼팅 스트로크의 축이 고정되었다면, 고리(머리)와 추(퍼터헤드)를 이어주는 줄의 역할을 하는 팔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우선 퍼터와 팔을 잇는 역할을 하는 것이 그립이며, 일정한 추의 움직임이 가능한 팔과 손목의 고정으로 일관성 있는 퍼팅 스트로크를 만들어야 합니다.


퍼팅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실수는 ‘힘 조절 실패’와 ‘방향 상실’인데요. 

실수1. 힘 조절 실패

먼저, 힘 조절 실패는 추(퍼터헤드)의 움직임이 일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퍼터헤드가 백스윙 끝에서 포워드 스트로크를 시작하면서 임팩트, 릴리스하는 모든 과정을 지나면서 어느 곳에서는 빠르게, 어느 곳은 느리게 흐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그것은 바로 손목고정의 실패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손목을 이용해서 볼을 때리는 것이죠. 퍼팅스윙시 임팩트 순간 손목은 스윙을 멈추면서 퍼터헤드만 계속 스윙을 진행하는 현상입니다.

고치는 방법은 의외로 쉬운데요. 

그냥 손목을 고정하면 됩니다. 임팩트한 후 오른 손목이 왼쪽으로 펴지거나 왼쪽 손목이 왼손등 방향으로 굽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간단한 손목고정이 왜 안될까요? 

그건 바로 왼쪽어깨에 답이 있습니다. 퍼팅은 상체, 즉 양어깨의 회전으로 인해 퍼터헤드가 뒤로 왔다가 앞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임팩트 순간 왼어깨가 멈추어 버리는 것이죠. 왼어깨는 멈추었는데 퍼팅스윙은 계속 가야 하니까 결국은 왼손등 방향으로 손목이 꺾이면서 헤드만 혼자 계속 가는 것이죠. 그러니까 왼어깨가 흔들어주던 추(퍼터헤드)의 다운이 사라지고 손목으로 휘두르는 힘이 추에 전달되면서 중력이 아닌 가속력이 생기면서 볼을 때리게 되는 것입니다.


실수2. 방향 상실

방향 상실은 퍼터헤드가 엎어지거나 열리는 현상인데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팔을 고정하는 것이 안될 때 퍼터헤드는 그 바라보는 방향을 변화합니다.

어드레스할 때 양팔의 팔꿈치를 가슴에 밀착시켜 놓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백스윙을 시작하죠. 

이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오른팔 팔꿈치가 몸에서 떨어지는 것이죠. 그러면서 퍼터헤드는 홀과 볼의 직후방으로 빠지지 않고 몸에서 멀어지면서 홀과 볼로부터 약간 사선으로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에는 아웃~인 궤도가 되어 볼은 홀의 왼쪽으로 당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오른팔은 잘 고정했는데 퍼팅 스트로크를 시작하면서 임팩트하는 순간까지 왼팔꿈치가 몸에서 떨어지는 것입니다. 어깨, 즉 상체(몸통)를 회전하면서 퍼팅 스트로크가 이루어지지 않고 왼팔만 당겨오는 현상이죠. 이러면 퍼터헤드가 열리면서 볼은 홀 오른쪽으로 흐릅니다.

퍼팅이 이루어지는 전 과정에서 몸에 붙여놓은 양팔이 몸에서 떨어져나가는지를 잘 살펴보세요.

만약 떨어져 나간다면 퍼팅 연습할 때 몸과 팔 사이에 수건을 끼워놓고 연습해 보세요. 상체 스윙을 익히면서 팔 고정에도 효과적입니다.

그림2. 박인비가 퍼트할 때 손목을 고정하는 모습. 사진=골프한국


(그림 2)

퍼팅 스트로크에 있어서 방향성을 유지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유용한 방법으로는 양쪽어깨를 이용한 방향성 유지입니다. 

퍼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오류가 내가 본 방향보다 열리거나 닫히는 현상인데요. 이는 퍼팅스트로크 궤도의 문제이거나 퍼팅 임팩트 시에 엎어치거나 열려맞는 것 때문입니다. 

헤드가 닫히거나 열리는 것은 그립악력이 어느 한쪽으로 많이 힘이 들어가면서 열리거나 닫히는 현상이 생기는데요. 예를 들면 오른손 새끼손가락에 과도한 힘을 주고 퍼팅 임팩트를 하면 헤드가 닫히면서 홀보다 왼쪽으로 당겨지고요. 왼손에 힘을 많이 주어 잡으면 임팩트 시에 헤드가 열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와는 달리 퍼팅 스트로크의 궤도가 잘못되기도 하는데요. 볼과 몸의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아웃-인이 되면서 홀보다 왼쪽으로, 너무 멀게 되면 인-아웃 방향의 궤도가 생기면서 홀보다 우측으로 흐르게 됩니다. 

볼과 몸과의 간격은 사람의 체격과 체형, 신장 등 신체구조와 밀접하게 관계가 있기 때문에 ‘딱 이만큼 떨어져라’ 하는 원칙은 없습니다.  퍼터의 특성과 개인의 신체구조를 이해하여 각자의 거리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죠!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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