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신설대회인 KPGA 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이창우 프로. 사진은 지난해 11월 2020시즌 KPGA 코리안투어의 투어 카드를 획득했을 때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16일부터 19일까지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설대회인 KPGA 오픈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2부투어로 떨어진 지 1년 만에 2020시즌 정규투어에 복귀한 ‘풍운아’ 이창우(27)가 첫날 버디 11개를 쓸어담아 22포인트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창우는 1라운드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들어서 드라이버 샷의 정확성이 높아졌다. 이번 대회서도 드라이버 샷이 잘돼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까지만 해도 퍼트감이 원하는 만큼 올라오지 않았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괜찮았다. 긴 거리 퍼트도 잘 들어가 좋은 흐름을 계속 탈 수 있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창우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경기에 대해 “처음 해보는 방식이라 경기 초반에는 적응이 잘 안됐다. 스코어카드 표기할 때도 헷갈렸다”면서 “하지만 스코어가 좋으면 포인트를 더 많이 얻을 수 있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게 된다. 긴장감도 올라오고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이창우는 “사실 17번홀(파5)에서 동반 경기한 박상현 선수가 이글을 잡았고 나는 파에 머물렀다. 평소 같았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텐데 점수 차가 5점이나 났다”며 “‘어? 뭐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상대 선수의 스코어가 의식되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는 평소 다른 대회에 비해 긴장감이 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골프를 시작하기 전 수영 선수로도 활동했던 이창우는 2010년대 초반 ‘절친’ 이수민(27)과 함께 아마추어 무대를 주름잡았다. 특히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KPGA 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같은 해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2014년 ‘마스터스’에 출전하기도 했다.

2014년 KPGA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2016년까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2018년, 2019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창우는 “사실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9년부터 골프에 대한 의욕이 많이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2부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다. 우승도 했고 코리안투어 QT도 통과해 올해 시드를 다시 얻게 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추천 선수로 참가해 공동 39위를 기록하면서 ‘다시 할 수 있겠다’라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연습량도 많이 늘렸기 때문에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친한 친구인 이수민과 오랜만에 함께 경기한 이창우는 “4년만이다. 2016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창우는 “남은 라운드에서 무조건 과감하게 승부할 것”이라고 밝히며 “최근 파5홀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2라운드부터는 파5홀에서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버디보다는 이글을 노리겠다. 모든 선수들이 나와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솔라고 컨트리클럽이 다른 대회 코스에 비해서 파5홀의 길이가 길지 않기 때문에 파5홀이 선수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높은 포인트를 얻기 위해선 선수들의 플레이가 공격적이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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