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박희영 프로가 2020년 LPGA 투어 ISPS 한다 빅오픈에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Golf Australi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2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에서 LPGA 투어 2020시즌 세 번째 대회인 ISPS 한다 빅오픈이 펼쳐졌다.

박희영(33)이 마지막 날인 9일 강풍이 몰아친 비치 코스(파72)에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유소연(30), 최혜진(21)과 4차 연장 끝에 우승을 확정한 박희영은 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박희영은 크리크 코스(파73)에서 치른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5위로 출발했다. 비치 코스에서 4타를 줄인 2라운드 때 공동 9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바람이 심해진 3라운드에서 타수를 지켜 54홀 단독 선두였던 조아연(20)을 3타 차 단독 4위에서 추격했다. 

박희영은 LPGA와 우승 인터뷰에서 “(3, 4라운드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기대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바람이 불 때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지키면서 파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틀 동안 경기를 했다. 다행히 그 공략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날 17번 홀까지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았다고 밝힌 박희영은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노력했다. 18번 홀 스코어 전광판을 보면서 나도 혹시 플레이오프를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희영은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노련미가 돋보였다. 큰 실수 없이 침착하게 플레이를 이어간 그는 “바람이 불 때 샷하는 것에 자신이 있다. 이번 주에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똑같은 샷과 기술을 반복했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빅오픈은  남자 선수들과 함께 같은 코스에서 동시에 경기한 특별한 대회였다. 이에 대해 박희영은 “연습경기 할 때 남자 유러피언투어 선수들과 같이 연습을 하면서 좋은 팁도 얻었다. 같은 컨디션이지만 다른 거리, 장단점을 공유하면서 경기를 하니까 보는 팬들이나 선수들도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특별한 경기였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지난 몇 달 전에 골프를 그만두려고 했었다고 털어놨던 박희영은 Q시리즈를 거쳐 투어카드를 지켜냈고,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결혼도 했고 가정을 이루면서 골프를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면서 “특히 작년에 최악의 성적으로 Q시리즈까지 갔었는데, 거기에서 다행스럽게도 통과를 했다. 스폰서사인 이수그룹, 남편, 가족이 응원을 해 줘서 이번 대회 우승까지 온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답했다.

박희영은 2018년 12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조우종의 친 동생 조주종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조주종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YG엔터테인먼트 미국 대표로, 이 부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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