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확정한 최혜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8일부터 10일까지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KLPGA 투어 2019시즌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이 펼쳐졌다. 마지막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최혜진(20)과 장하나(27)가 벌인 상금왕, 최저타수상 타이틀 경쟁 결과에도 관심이 뜨거웠다.

1~3라운드 최종 합계 3오버파 219타(73-75-71)를 적어낸 공동 35위 최혜진이, 4언더파 212타(72-68-72)의 공동 8위 장하나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두 선수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대상과 다승에 이어 상금왕, 최저타수상까지 4관왕을 확정한 최혜진은 “올 시즌 열심히 해왔다. 마지막 대회에서 극적으로 결정이 돼서 더욱 뜻 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혜진은 이번 대회 사흘 내내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경험이 없던 코스는 아니었다. US여자오픈 예선전을 비롯해 국가대표 시절 쳐 본 적이 있는 코스였는데, 어려운 걸 알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플레이했지만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지난주 우승 후에 마무리만 잘하면 기분 좋게 끝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또 대회 시작 전까지 컨디션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다”는 최혜진은 “그런데 1, 2라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타이틀에 대한 생각이 부담이 됐는지 신경이 많이 쓰였다. 상금왕, 최저타수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당시 속내를 밝혔다.

최혜진은 “그래서 최종라운드는 마음을 내려놓고 후회없이 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못 치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알고 오늘은 더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답했다.

4관왕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상은 최저타수상을 꼽았다. 최혜진은 “시즌 시작할 때부터 평균 타수에 욕심이 가장 많이 났다. 끝까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이 골프이고, 그런 가운데 꾸준히 잘 해야 받을 수 있는 상이라 더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4승, 하반기 1승을 기록한 최혜진은 “작년에도 하반기가 아쉬웠다. 작년에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면서 아쉬움이 있었다면, 올해는 하반기에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 시즌도 나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움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2020시즌에 대해 “KLPGA 투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한 후에 미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일정을 잘 짜서 국내와 해외 투어를 병행하면서 미국 진출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PGA 대회를 몇 번 뛰어보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것이 쇼트게임”이라고 밝힌 최혜진은 “더 많은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 할 듯하다. 잘 준비해서 부족했던 점 보완하고 자신 있는 부분은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혜진은 1년차와 2년차 때를 돌아보며 “작년에는 긴장되는 상황이 오면 실수가 많았다. 퍼트나 세컨드샷을 할 때 중압감을 못 이긴 적 많았는데, 올해는 같은 상황이 와도 타수를 잃지 않았다.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은 성장을 했고, 이겨낸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올 시즌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에는 90점이라고 답했다. 최혜진은 “10점은 시즌 중반 힘들었던 상황에서 부족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는 만족한 한 해지만 그 부분이 아쉬워서 10점을 깎았다”고 설명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hk@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