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LPGA 투어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이정민 프로.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힘들게 한 우승은 더 오래 남아요. 그리고 애정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3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오른 이정민(27)이 5년 만의 대회 패권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이정민은 지난 2014년 제1회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김보경(33)과 사흘 최종합계 10언더파로 동률을 이뤘고,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대회장은 경북 경산의 인터불고 컨트리클럽이었다.

교촌 대회는 대구, 군산, 충주, 춘천 등 매년 다른 지역을 옮기며 치러왔다. 이정민은 디펜딩 챔피언의 부담감 탓인지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지만, 2016년 4위와 지난해 5위 등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정민은 첫날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1라운드답지 않게 핀 위치가 어려웠다”면서 “공략을 정말 잘해야 하는 코스다. 미스를 하더라도 세이브하기 어려웠지만, 공략 대로 잘된 것 같아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린이 어려워서 좋아하는 코스”라고 덧붙였다. 

1라운드 후반이었던 2번홀부터 5번홀까지 4연속 버디로 기세를 떨친 이정민은 “티샷과 아이언샷이 잘 붙어서 버디 하기 쉬웠다”고 설명했다. 

전반 15번홀(파4)에서 3m 첫 버디를 낚은 이정민은 2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뒤 1m에 떨어뜨렸고, 7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3번홀(파3)에선 홀 우측 3m에 공을 올렸다. 이어 4번홀(파4)에선 핀 좌측 50cm, 5번홀(파5)에선 83야드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샷을 홀 앞 70cm에 붙였다. 이 4개 홀에서 모두 한 번의 퍼트로 버디를 쓸어담았다. 

지난주 제41회 KLPGA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도 선두권으로 나섰다가 공동 57위로 결과가 아쉬웠던 이정민은 “개인적인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주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2라운드 핀 위치도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고 예상한 이정민은 “그린이 까다로워서 세컨샷 공략을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전 대회 인터뷰 때 ‘우승은 행복이 아니라’고 했던 이정민은 “그렇다. 물론 성적이 좋을 때는 기분이 좋다. 하지만 매주 대회가 있으니 우승을 해도 리셋이 된다. 우승을 한 선수들은 대게 ‘하루만 즐긴다’고 말한다. 우승은 짧은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대 챔피언으로 포부’에 대해 묻자, 이정민은 “당시 연장전에서 힘들게 우승을 했다. 힘든 우승은 머리에 더 오래 남는다. 그리고 애정을 갖게 된 것 같다. 이 대회는 항상 머리에 남는다. 잘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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