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 우승한 고진영 프로. 사진제공=Gabe Roux/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생애 첫 메이저 정상으로 가는 고진영(24)은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최종 라운드 후반 13, 15번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기록하면서 한때 추격자들의 거센 압박을 받았지만, 16, 18번홀 버디를 잡아내며 만회했다. 오히려 침착한 고진영과 달리 우승 경쟁자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제풀에 꺾였다.

고진영은 우승을 확정한 뒤 LPGA와 인터뷰에서 “나 자신도 이번 대회가 메이저가 아니라 다른 일반 대회와 똑같다고 스스로 세뇌를 시켰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면 샷이 달라지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에 노력했다. 멘탈 코치 선생님도 이런 부분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밝혔다.

아울러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이미 2명의 선수가 우승하는데 조력자로 나섰던 베테랑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45·잉글랜드)를 언급하며 “이번주에 정말 캐디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도 했다.

“16번홀에서 버디를 했을 때 우승을 확신했다”는 고진영은 “하지만 17, 18번홀이 안심할 수 없는 홀이어서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확실하게 우승을 자신했던 것은 캐디가 (18번홀) 세 번째 샷을 치고 나서 2타 차 선두라고 해서 그때 알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인왕에 이어 올 시즌 초반 메이저 우승컵까지 차지한 고진영은 “데뷔한지 겨우 2년차다. 앞으로 몇 년을 할지 모른다”며 “언니들은 10년이 넘은 경우도 많다. 따라가려면 너무나도 많은 연습을 하고, 보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니들이 발자취를 남겨 주신 만큼 그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따라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을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벌써 시즌 2승을 거둔 고진영은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고, 하와이 롯데 챔피언십(17일 개막)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있기 때문에 조금 더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골프에 대한 열정을 끌어올린 다음에 하와이와 LA대회를 치르면 좋을 것 같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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