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이겨내고 메이저 2승…나 자신을 칭찬해요"

▲이정은6 프로.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필드를 뜨겁게 달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11월 9~11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펼쳐진 ADT캡스 챔피언십으로 2018시즌을 마무리했고, '핫식스' 이정은(22)은 2관왕을 차지했다.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24위(이븐파 216타)를 기록, 상금왕과 최저타수상(평균타수 1위)를 확정한 이정은6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언더파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오늘 성적에 굉장히 만족한다”면서 “1, 2라운드에서는 시차 때문에 어지러울 정도로 힘들었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 중간에 컨디션이 돌아와서 잘 마무리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 타이틀 두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이정은6는 “2관왕은 기대 안 했다. 사실 이번 마지막 대회에서 모든 것이 결정될 거라 생각했다. 최대한 타이틀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잊고 치려고 했다”면서 “특히 상금왕 2연패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올 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안 좋은 흐름에 힘들었는데, 좋은 흐름으로 바꿔서 메이저 2승까지 했다. 잊을 수 없는 한 해”라고 만족해했다.

6관왕에 올랐던 작년보다 올해 성적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이정은6는 “올해 내 성적에 점수를 매긴다면 98점쯤이다. 작년에는 우승을 놓친 대회가 있어서 올해보다 낮은 점수를 줬었다”며 “골프가 잘되고 있을 때는 쉬운데 어려운 상황에서 끌어올리는 것이 어렵다. 시즌 초에 플레이가 잘 안되면서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그 속에서 메이저 2승을 해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줬다.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딱히 아쉬운 게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그는 만족스럽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은6는 시즌 초중반 부진에 대해 “압박감보다는 미국 대회에 출전하면서 시차, 컨디션 등 안 좋은 상황에서 샷 감이 떨어졌다. 플레이가 아예 안 됐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일단 1등 자리에 있으면서 지켜내고 유지하는 게 부담이 되고 힘들었다. 그 감정들은 1등의 자리에 있는 나만 느낄 수 있고, 성장통일 거라 믿으면서 기다리다 보니 우승하게 됐다”고 힘들었던 시간에서 벗어난 과정을 털어놨다.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려 중이다. 이정은6는 “바로 미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준비가 완벽히 된 후에 가고 싶다. 겨울에 준비해야 할 것이다. 원하는 만큼 준비가 안되면 확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말하는지’ 묻자, 이정은6는 “LPGA 투어는 혼자서 뛰는게 아니라 모든 것들이 갖춰져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 자동차, 매니지먼트, 언어 등이 내가 원하는 만큼 확실하게 준비되면 가겠다”고 말하며 LPGA 투어 진출 쪽에 무게를 더 실었다.

미국 투어와 병행 가능성에 대해선 잘라 말했다. 이정은6는 “병행은 힘들다. 둘 중 하나를 정해서 뛰고 싶다”면서 “사실 일본과 미국 중 하나를 선택하라 했을 때는 일본이었지만, LPGA 쪽에 아주 좋은 찬스가 왔기 때문에 미국을 택하겠다. 일본까지는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은6는 “대여섯 번의 LPGA 투어 경험으로 잘 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론 내긴 힘들다고 생각한다. 실력만으로는 잘 모르겠다. 사실 골프가 혼자하는 게 아니라 레슨, 캐디, 마사지 등 많은 것들이 얽혀있다. 지금 잘되고 있지만, 미국에 가면 그게 바뀌어야 하고, 바뀐다면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비행기로 이동하는 방법도 충분히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자신의 스윙에 대해서 이정은6는 “작년보다 안 좋았다. 스윙은 작년이 좋았다. 샷이 많이 흔들려 리커버리 해서 쇼트게임이 늘었다. 하반기에 오면서 샷감이 좋아지고, 좋아진 쇼트게임 덕분에 우승한 거라 생각한다. 스윙만 놓고 봤을 때는 힘들게 꾸역꾸역 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정은6는 이어지는 이벤트 대회에 2차례(LF 왕중왕전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출전한 뒤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목표에 대해 이정은6는 “아직 설정 못했다. 일단 지금 필요한 건 휴식이다. 올 한해 많은 대회에 뛰어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는 상태라 내년에도 다시 열정적으로 골프 하려면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