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해 한국과 미국, 일본을 오가며 누구보다 바쁜 시즌을 보낸 이정은6(22)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에서 상금왕, 평균타수 1위, 공동 다승왕 등 3관왕을 노린다.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차지하며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선 이정은6는 지난 4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 허스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출전 선수 102명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뒤 6일 오전 귀국했고, 이후 쉴 틈 없이 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여주 페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ADT캡스 챔피언십 준비에 매진했다.

이정은6는 “ADT 캡스 대회는 컷 탈락이 없기 때문에 조금 공격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출전 각오를 밝히면서 “2018년은 잊지 못할 한 해다. 작년에는 골프가 잘 되는 때였지만 올해는 초반에 힘들 때가 많았다. 안될 때 잘하기 어려운 것이 골프인데 이겨내고 메이저 우승, 상금 1위 등을 하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이 쏠린 미국 진출에 대해서 이정은6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제가 LPGA에 가기 위해 퀄리파잉 대회에 신청한 것이 아니고, 아직 언어나 집 등 여러 준비도 덜 돼 있다. 모든 것이 준비돼 있을 때 가는 것이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첫 번째 고민은 미국에 가게 되면 친구들이나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못 만나고 골프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제가 아직 골프를 즐기지 못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미국에 가면 잘 견딜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하는 것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아마 간다고 하면 부모님이 같이 가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순전히 개인적인 판단만 했을 때는 “거의 50대 50”이라고 답했다. 이정은6는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더 고민해보겠다. 미국에 간다고 했을 때 어떤 준비가 돼 있고 이런 것을 해줄 테니 오라고 확실히 저에게 믿음을 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저도 결정을 내릴 수 있을 텐데 아직 그런 부분이 없다. 비시즌에 그런 부분이 확실해지면 저도 미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확실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정은6는 그러나 주변 여건이 갖춰진다면 안 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런 상태에서 안 간다고 하면 제가 한 명의 자리를 뺏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또 선수들의 꿈인 LPGA 투어를 제가 그냥 편하자고 포기하는 그런 가벼운 문제는 아니다. 일단 제가 원하는 환경적인 부분이 갖춰지고 준비가 되면 (미국에) 가는 것이 맞겠다”고 강조했다.

골프 선수로서 목표에 대해 이정은6는 “장기적인 목표보다 짧은 단기적인 목표로 차근차근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올림픽, 세계 1위, LPGA 투어 신인상 등은 너무 이른 얘기”라고 밝혔다.

이정은6는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를 잘 마치면 이후 이벤트 대회 등에 출전한다. 시즌이 다 끝나고 나면 좀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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