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프로가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공식 우승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원회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대타가 홈런을 날린 것 같다."

7일 대한민국의 극적인 우승으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4전 전승(포볼매치 3승, 싱글매치 1승)으로 8점을 만들며 팀 코리아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전인지(24)에 대한 팬들의 평가였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출전국과 출전 선수를 뽑는다. 올해는 US여자오픈이 끝난 뒤 한국, 미국, 일본, 잉글랜드, 호주, 태국, 스웨덴, 대만 8개국이 정해졌고, 한국은 1위로 통과해 1번 시드를 받았다. 이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의 결과를 반영한 세계랭킹으로 출전 선수 명단이 나왔다. 당시 7월 2일자 세계랭킹 기준 한국의 상위 랭커는 박인비, 박성현, 유소연, 김인경 순이었다.

하지만 ‘골프여제’ 박인비가 "우리나라에는 재능 있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이 선수들에게 올해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고 밝히며 자신의 자리를 양보했고, 다음 순위인 최혜진과 고진영은 참가를 고사했다. 그리고 세 번째 순위였던 전인지가 출전을 결정했다.

전인지는 2년 전 미국 시카고 메리트 클럽에서 개최된 2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한 경험이 있었다. 당시에는 2승 2패였다. 처음 출전해 나쁜 성적이 아니었지만, 한국이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마음이 가벼울 수만은 없었다.

그러나 올해 전승을 따내며 맹활약한 전인지는 "출전 기회가 왔을 때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경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었다"며 "2년 전 대회에서 언니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커서 부담도 컸다"고 출전을 결심할 때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는 꼭 언니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고 매 샷 저를 위해서가 아니고 팀 코리아를 위해서 한다는 마음이었다"며 "이번 대회가 제 골프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앞으로 또 다른 우승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바랬다.

오는 11일 인천에서 다시 열리는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전인지는 "다음 주가 되면 언니들이 그리울 것 같다"며 "언니들과 함께 이뤄낸 우승을 생각하며 다음 대회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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