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날 박성현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개국 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날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인천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보기 위해 많은 골프팬들이 대회장을 찾았다.

특히 박성현(25)-김인경(30) 조는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그동안 숱하게 대회를 치러온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이지만, 국가대표로 이렇게 큰 규모의 대회에 참가하기는 처음이다. 1번홀(파4)에서 티샷할 때 너무 떨렸다는 그는 국가대항전의 부담감에 몸이 굳었다.

하지만 전반 9개 홀에서 워밍업을 끝낸 박성현은 바로 10번홀(파4) 버디로 안정을 찾았다. 1홀 차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박성현-김인경 조는 14번홀(파4)에서 박성현이 7m 거리 내리막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2홀 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그린 주변에 모인 갤러리들은 남다른 박성현의 플레이에 함성으로 답했다.

한국팀 박성현 프로. 사진제공=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원회



263야드짜리 14번홀은 그린 오른쪽에 개울이, 왼쪽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비거리와 함께 강심장을 겸비해야만 원온을 시도할 수 있는 곳이다. 드라이버로 홀을 직접 공략해 성공한 박성현은 첫날 공식 인터뷰에서 “연습 때부터 이 홀에서는 티샷에서 내가 먼저 쳐서 원온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며 “마침 앞바람도 적당했다. 샷에도 자신이 있었고 생각한대로 잘 날아갔다”고 설명했다.

또 박성현은 “(우리 팀 중에서) 내가 긴장을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며 “첫 홀에서 1m 정도밖에 안됐는데, 넣긴 했지만 굉장히 긴장했다. 평소에도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대회는 특히 더 긴장했던 것 같다”고 첫날 경기를 돌아봤다.

박성현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빛을 발한 것은 파트너 김인경의 퍼트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김인경은 박성현이 보기를 적어낸 2번홀(파4)에서 파를 지켜 1홀 앞설 수 있었고 7번홀(파5)과 8번홀(파3)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낚아 전세를 뒤집는 등 박성현이 몸이 덜 풀린 전반을 동률로 잘 막았다.

박성현은 "서로 역할을 분담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 내용은 그렇게 됐다"면서 "각자 서로 최선을 다한 결과였을 뿐"이라고 말했고, 김인경은 "함께 친 대만 선수들이 나와 티샷 거리가 비슷해 ‘아, 오늘 해볼만 하다’라고 편하게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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