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인비 프로. 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8월 10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 동-서코스(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가 펼쳐진다.

사진은 개막 하루 전인 9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인비(30)의 모습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두 차례 연속 컷 탈락한 박인비가 최근 자신의 경기력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인비는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초반에는 코스 자체가 사막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가 많아 거리에 대한 부담이 없었는데, 메이저 대회에 갈 때마다 비가 와서 코스가 길게 플레이 됐고, 거리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다가왔다”면서 “두 번째 샷을 롱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로 하면서 부담이 되더라. 지금 나이에서 거리를 늘리기 힘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쇼트게임과 퍼트가 잘 안 따라줬을 때 성적 안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선 탈락한 대회에서 샷이 안됐다기보다는 쇼트게임 실수가 잦았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스코어링을 잘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실망감이 없다고는 못할 것 같다.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안 따라줘서 아쉽다. 하지만 결과 때문에 과정까지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사실 시즌 초부터 출전 대회 수를 줄이고, 컨디션 조절을 잘하자는 것이 목표였는데, 현재 몸 상태는 문제 없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 그렇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잘하고 싶었는데 아쉽긴 하다. 기회가 점점 줄고 있으니까. 남은 대회 집중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온 박인비는 이번 주 초 세계 3위로 다시 밀렸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올 시즌 시작할 때 19등으로 시작했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시즌이라 세계랭킹을 전혀 생각하지 안 했는데 정말 선물같이 세계랭킹 1위가 찾아왔다”면서 “1위가 영원히 내 자리일 수 없기 때문에 잠시 쉬어가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힘든 자리라고 생각해서 내려온 것에 대한 감정이나 아쉬움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인비는 “내려온 이유는 그만큼 내 경기력이 뒷받침 못해줬던 것이라 생각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인비는 “1위라는 자리에 한 번도 가본 적 없을 때는 욕망, 가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하지만 한두 번 가보니 올라갈 곳이 더 이상 없고, 1위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는 생각도 했다. 솔직히 다시 1위를 꼭 해야겠다는 것이 동기부여가 되진 않는다”며 “그래서 지금도 새로운 목표를 찾고 있고, 지금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역시 2년이나 남은 이야기고, 워낙 훌륭한 선수들 많아 내 자리가 있을지 모르겠다. 적당한 노력으로는 갈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올 가을 한국에서 치러지는 LPGA 투어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출전권을 양보한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인비는 “내가 안 나가는 이슈보다는, 지금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하게 흘러가긴 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또 박인비는 “UL 대회가 열리는 잭 니클라우스에서 그간 좋은 성적을 낸 적 없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페이드를 쳐야 하는 코스여서 성적이 잘 안 나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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