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오픈 우승 인터뷰하는 김지현2.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이 코스는 정말 한 샷도 방심할 수가 없었어요. 한 홀도 쉬운 홀이 없었기 때문에 스스로 조이면서 플레이했고, 그 결과가 좋았던 점에 만족합니다."

8일 중국 웨이하이(위해)의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지현2(27o롯데)가 우승 인터뷰에서 최종 라운드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목표 등을 밝혔다.

김지현은 "사실 선두로 출발하고 초반에 버디도 나오면서 여유 있었는데, (지)한솔이가 무섭게 쫓아와서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서도 우승을 다투었던 둘은 당시 2라운드 선두였던 지한솔이 우승을 지켰다.

이어 김지현은 "그래서 샷, 퍼트가 모두 흔들렸는데,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역전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마음을 편하게 먹고 쳤던 것이 우승 요인인 것 같다"며 "치열한 경기 끝에 이뤄낸 우승이고, 어렵다고 생각한 골프장에서 우승해서 기쁨이 두 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현은 "이번 골프장의 경우, 보통 티샷으로 인해 나오는 실수를 조심하면 된다. 그런데 나는 퍼트로 실수가 몇 번 나와서 속상했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남은 홀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비웠더니 자연스럽게 내 스윙과 스트로크가 돌아왔다"고 설명하면서 17번 홀을 승부처로 꼽았다.

조정민(24)과 공동 선두였던 김지현은 "17번 홀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샷과 퍼트 모두 짧게 치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 "이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고나니 마지막 18번에서 잘만 지켜내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조에서 동반한 지한솔, 박민지와 접전을 벌인 김지현은 "두 선수 모두 실력이 좋아 우승 쉽지 않겠다는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였다. 하지만 지한솔, 박민지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스코어 잘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경험자로서의 여유를 보였다.

앞조의 조정민이 7타 줄이면서 공동선두까지 치고 올라온 데 대해서 김지현은 "조정민은 같은 아파트 사는 동네 주민이다. 사적으로도 많이 만나서 친하게 지내는 후배인데, 기세가 정말 무섭더라. 18번 홀에서 스코어보드를 보고 아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상반기 1승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몸이 좀 좋지 않아 전지훈련을 제대로 못 마치고 돌아오면서 마음을 좀 내려 놨다”는 김지현은 “그냥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내 플레이 하는 것을 목표로 지금까지 왔더니 우승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즌 첫 다승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이번 시즌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매 대회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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