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이 두산 매치플레이 8강전 1번홀에서 티샷 이후 이동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펼쳐지고 있다.

이 대회 유일한 다승(2승)자이자 지난해 결승에서 박인비(30)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김자영2(27)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결승에서 다시 박인비와 맞붙고 싶다”던 김자영이 8강에서 복병을 만났다. 바로 김아림(23.SBI저축은행)이다.

8강 14번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낸 김아림은 3홀차로 앞섰다. 그러나 15, 16번홀에서 김아림이 연속 보기를 기록하면서 1홀차로 간격이 좁혀졌고, 김자영이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에서 김자영의 샷이 벙커로 향한 여파로 김아림의 승리가 결정됐다.

김아림은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인터뷰에서 “힘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고, 그 결과로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아림은 “전반에는 내가 생각했던 대로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고, 보기 없이 버디를 잡는 전략이 잘 먹혔다면, 후반에는 경기 도중 먹은 비타민이 조금 잘못 됐는지 속이 안 좋아서 집중력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거의 다잡았던 경기가 연장까지 가게 된 김아림은 “그냥 첫 번째 홀에서 승부가 날 수 있도록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자영 언니의 샷이 벙커에 박혀서, 운 좋게 승리로 마무리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연장 승부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후반에 쫓기고 있을 때가 부담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출전한 8개 대회에서 세 번이나 톱5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상금 10위를 달리고 있는 김아림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심리적으로도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내가 부족한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올해는 내가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해서 그 부분을 극대화 하자는 생각으로 매 대회를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아림은 자신의 장점으로 “드라이버 똑바로 멀리 쳐서 쇼트아이언으로 핀 가까이에 붙이고 쇼트 퍼트로 마무리하는 전략을 잘하는 편인데, 그런 것들을 더 극대화 시키기 위한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인비와 만나게 된다면 어떨 것 같나’는 질문에 김아림은 “정말 기대하고 있다. 박인비 프로와 함께 할 수 있으면 이기든 지든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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