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가 J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아직 승부가 이틀 남아 있습니다. 제 플레이에 집중할 뿐,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입니다."

‘핫식스’ 이정은(22)이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일본 이바라키현 쓰쿠바미라이시의 이바라키 골프클럽 서코스(파72. 6,715야드)에서 펼쳐지고 있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18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 초청 출전해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돌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4일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2,000만엔) 둘째 날.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관왕을 차지한 이정은은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4언더파 68타를 치면서 ‘한일 상금왕 대결’의 전망이 현실이 됐다.

1라운드 때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1언더파)였던 이정은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2위 스즈키 아이(일본. 3언더파 141타)를 2타 차로 따돌린 채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25위를 달리는 스즈키 아이는 작년에 J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메르세데스 랭킹 1위) 등을 휩쓸며 1인자에 등극했고, 올해도 상금 순위 1위를 달리며 2년 연속 여왕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일본의 간판이다.

2라운드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정은6는 3번홀(파5)에서 80야드를 남기고 58도 웨지로 친 공을 홀 1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뒤 5번(파5), 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기세를 올렸다. 후반에는 12번홀(파5) 버디를 13번홀(파3) 보기와 맞바꾸었고, 15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이정은6는 JLPGA와 인터뷰에서 "스윙을 바꾸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대회 첫날 바람이 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리듬이 빨라졌다. 그래서 1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반성했다"고 말했다. 확실히 2라운드 때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JLPGA 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만) 21세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위풍당당한 모습. 과연 상금왕을 차지할 만하다. 2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서도 담담한 자신의 스타일을 무너뜨리지 않았다"고 이정은을 설명했다.

드라이버 티샷부터 퍼팅까지 빈틈을 보이지 않은 2라운드 경기에 대해 이정은6는 "70퍼센트 정도 만족한다”며 “3라운드는 또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JLPGA 투어는 이정은의 어린 시절도 소개했다. 8세 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집안의 경제적인 이유로 골프를 한동안 포기했던 것. 4살 무렵 트럭 운전을 하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 것. 주니어 시절 때 다른 동료선수들이 새 클럽을 사용할 때 자신은 오래된 클럽을 사용한 것 등.

"강해져 최고가 되고 싶다"는 이정은6가 이번 일본 메이저 무대에서 우승컵을 차지한다면, 또 한 명의 월드스타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스즈키 아이는 2라운드를 마친 뒤 JLPGA와 인터뷰에서 "퍼팅의 느낌은 굉장히 좋아지고 있는데, 샷이 그만큼 받쳐주지 못했다"고 돌아본 뒤 이정은6에 대한 질문에 "작년 더퀸즈(여자골프 4대 투어 대항전)에서 함께 경기한 경험이 있다. 비거리가 많이 나오고, 쇼트게임도 잘하는 선수다. 특히 ‘정말 승부근성이 강하구나’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정은6는 5일 3라운드에서 스즈키 아이, 히가 마미코(일본)와 같은 조를 이뤄 마지막 조인 낮 12시 20분에 티오프한다.

한편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윤채영(31)이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를 쳐 단독 6위에 올랐고, 신지애(30)가 1오버파 145타로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시즌 개막전 우승자 이민영(26)은 2오버파 146타 공동 21위, 타이틀 방어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김하늘(30)은 6오버파 150타로 공동 5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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