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박성현의 인스타그램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해 힘겨운 초반을 보내고 있는 박성현(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명예 회복'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불타오르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하나를 올렸다.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박성현은 "올 초반 대회들이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좀 더 컨디션을 끌어 올려서 나의 플레이를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박성현은 US여자오픈과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슈퍼루키'로 맹활약하며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상 등 신인으로서 39년 만에 3관왕에 등극하며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4개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하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주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에서 열린 LPGA 투어 기아 클래식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이틀 합계 2오버파 146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컷인 이븐파를 넘지 못해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통산 35번째로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처음으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5년 10월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통해 처음 LPGA 무대에 첫선을 보인 박성현은 올해 기아 클래식 전까지 LPGA 투어 대회에 총 34차례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다.

앞서 나선 세 차례 대회에서도 2월 혼다 타일랜드 공동 22위 이후 이달 초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공동 24위, 지난주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공동 49위로 내리막을 걸었다.

2016년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한 박성현이 국내에서 컷 탈락한 마지막 대회는 2015년 5월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이다.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오픈 실격, 2016년 BMW 챔피언십과 하이원리조트 오픈 기권이 있었지만 컷 탈락은 없었다.

박성현. 사진제공=KEB하나금융그룹


박성현이 이번 ANA 대회에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퍼팅감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지난 시즌에도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가 29.54개(전체 40위)로 그린 플레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기아 클래식 1, 2라운드에서 퍼터를 각각 33회와 31회를 잡았다. 올해는 4개 대회에서 평균 31.36개로 134위까지 처졌을 정도로 퍼트가 말을 듣지 않고 있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차분히 이번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박성현은 "바람 컨디션에 맞춰 코스를 공략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불면 코스가 정말 어려우므로 적절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승 공략 점을 분석하기도 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는 5언더파 283타(68-69-74-72)를 쳐 공동 14위에 올랐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는 전통적으로 연못 '포피 폰드'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펼친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우승한다면 같이 온 가족과 캐디인 데이비드 존스, 매니저와 같이 들어갈 것 같다. 포즈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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