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우승은 대단한 일…우리 나이가 어때서"

타이거 우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65년 샘 스니드(1912~2002년)가 세운 52세 10개월 8일이다. 7개의 메이저 우승컵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 82회나 우승한 스니드의 마지막 우승은 1965년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오픈이었다.

스니드의 PGA 투어 최다승 기록에 도전 중인 타이거 우즈(미국)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프로암 경기에서 멋진 샷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고 올해 PGA 투어 정규대회에 복귀한 우즈는 지난달 혼다 클래식에서 단독 12위에 오르며 그의 80번째 우승 가능성을 밝혔다.
이번 주 복귀 네 번째 대회에 출전하게 되는 우즈는 프로암 경기 직후 PGA와 공식 인터뷰에서 "혼다 클래식 이후 굉장히 느낌이 좋다"며 "조금씩 나아지면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내일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안 좋아지면, 코스가 지금보다 더 어려질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연습량을 좀 늘렸고, 다음 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까지 2주 연속 출전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주까지 최근 5주간 4개 대회에 출전하며 의욕을 보이는 우즈는 강행군이 아니냐는 주위 우려에 "이제 겨우 10개 라운드를 치렀을 뿐"이라며 "사람들이 내가 기복이 심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10라운드는 결코 많은 경기 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우즈는 앞서 복귀전 파머스 인슈어런스에서 공동 23위, 제네시스오픈에서 컷 탈락했다.

또한 '영원한 라이벌' 필 미켈슨(미국)의 최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에 대해 "대단히 멋진 일"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우즈는 "사실 미켈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고 우승 경쟁도 여러 차례 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특히 최종 라운드16홀 버디로 저스틴 토머스와 동타를 이루는 장면은 '빅 퍼트'였다"고 칭찬했다.

미켈슨은 5일 끝난 멕시코 챔피언십 4라운드 16번홀에서 6m 가까운 클러치 버디를 성공시켜 연장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2013년 7월 디오픈 챔피언십 이후 4년 8개월 만에 '우승 갈증'을 해소하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2013년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PGA 투어 79승이 가장 최근 우승 기록인 우즈 역시 미켈슨 못지 않게 우승에 굶주린 상태다.
우즈는 "미켈슨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우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데이비스 러브 3세도 2015년에 50세를 넘어 우승했고, 이번에 미켈슨이나 케니 페리 역시 40대 후반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즈는 "나 역시 부상에서 돌아와 다시 경기하고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게 된 사실이 매우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1·2라운드에서 우즈와 같은 조에 편성된 2015년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는 "마지막 날 우즈가 젊은 선수들과 우승 경쟁하는 장면이 성사되면 좋겠다"면서 "우즈가 (전성기인) 2000년의 우즈는 아니지만, 일요일 최종 라운드의 우즈는 여전히 우즈다. 아마 우리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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