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화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펼쳐지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7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첫날, 프로 무대에 뛰어든 지 17년째인 베테랑 이선화(31)가 공동 선두에 나서며 12년 만의 국내 투어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이선화는 "첫 홀(10번홀)에서 버디 하고, 다섯 개 홀(10~14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전반에 워낙 좋은 스코어 만들어 냈다. 그 덕분에 후반에도 부담 없이 열심히 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 9개홀에서 버디만 7개를 뽑아내 29타를 쳤다.

최근 상승세를 탄 이선화는 "시즌이 끝나가는데 좋아져 아쉽긴 하지만 올 시즌도 많이 배웠다. 내년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2000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2005년까지 통산 3승을 거둔 이선화는 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해 11시즌을 뛰었다. 한국과 미국에서 신인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KLPGA 투어로 돌아온 이선화는 상금랭킹 81위에 그쳐 시드를 잃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드순위전을 치러 올해 KLPGA 투어에 복귀했다.

2년 동안 무안에서 시드순위전을 치른 것에 대해 이선화는 "자존심이 상하기보다는 내 실력이 그 정도라는 생각이 컸다. 더 열심히 해야 정규투어에 가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돌아봤다. ‘만약 이번에도 시드를 잃으면 또 시드전 갈 생각인가’ 라는 질문에 그는 "난 골프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50퍼센트 이상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선화는 "대회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고,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자는 신념을 가지고 플레이 하고 있다. 대회 중에 어린 선수들에게서도 배우고, 준비 잘하고 더 잘하자는 마인드로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쇼트게임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쇼트게임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경쟁하면서 하고 있지만, 선수들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어린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겁 없이 치는 편이고, 나는 안정적으로 공략하는 편인데, 쇼트게임이 좋아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부 골퍼’인 이선화는 "미국에서 투어생활을 할 때 재미없게 느껴졌던 적도 있었다. 부상도 있었고…."라면서 "그런데 결혼 후 다시 생각해보니 골프를 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생각했다. 재미있는 필드에 있고 싶고, 하고 싶은 마음도 커져서 ‘내가 있을 곳이 골프장이구나’ 하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선화의 남편 박진영(33)씨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 출신으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남편이 레슨해주나’는 질문에 그는 "초반에는 신경을 안 쓰다가 중반부터 도와주고 스윙도 봐주고 조언해주고 있다"면서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빨리 캐치하는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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