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인정하되, 배우고 도전해라"

최경주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19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CJ컵은 한국에서 처음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다.

올해 19년째 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경주(47)를 필두로 강성훈(30), 김민휘(25), 김시우(22), 노승열(26), 배상문(31), 안병훈(26), 왕정훈(22), 이경훈(26) 등 PGA 투어에서 현재 활약 중이거나 과거 경험해본 선수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처음으로 고국에서 PGA 투어 정규 대회를 치르는 감격을 누렸다.

이들 외에도 김경태(31), 김승혁(31), 송영한(26), 이규민(16·아마추어), 이정환(26), 이형준(25), 최진호(33), 황중곤(25) 등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활약 중인 'PGA 투어 비회원' 한국 선수 8명이 출전해 ‘꿈의 무대’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부푼 마음으로 출격했다.

한국 선수들은 홈 코스의 장점을 살려 선전을 다짐했으나, 대회 첫날 1라운드 성적은 냉혹했다.

이날 4언더파 68타를 친 김민휘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3언더파 69타인 최경주는 두 번째로 잘 싸웠다.

반면 ‘비회원’ 한국 선수 대부분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본 투어를 주 무대로 하는 김경태가 2언더파 70타, KPGA 코리안투어의 자존심 최진호는 1언더파 71타로 ‘언더파’를 적었다.

이에 ‘맏형’ 최경주는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진심 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실력 차이가 나는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후배들은 이 대회에서 많은 걸 느끼고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경주는 "PGA 투어 선수들은 장타력과 그린 적응력 등에서 확실히 우리 후배들과 다르다"면서 특히 수준 높게 세팅한 코스에서 경기를 많이 한 경험치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 후배들에게 도전적으로 플레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실제로 ‘한라산 브레이크’ 등 코스와 날씨, 음식 등에서 한국 선수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선두 자리는 세계랭킹 4위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몫이었다. 그린 플레이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토마스는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한편 "매일 3~4언더파를 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최경주는 남은 사흘 동안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 톱10에 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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