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클래식 1R 4언더파 공동 6위…라이벌 이정은은 공동 21위

김지현과 이정은6.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나란히 ‘대세’로 떠오르면서 상금왕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정은(21)과 김지현(26)이 팬텀 클래식(우승상금 1억2,000만원) 첫날 한 조에서 정면 승부를 펼쳤다. 둘은 올해 동반 플레이가 서른 번이 넘는다. 이날 18홀 결과는 김지현이 한 발 앞섰다.

29일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파72·6,55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오전 조로 출발한 김지현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1언더파 71타를 친 이정은을 따돌렸다.

이날 보기 없이 홀인원 1개와 버디 6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의 성적을 거둔 이승현(26)이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김지현은 4타 차 공동 6위에 올랐고, 이정은은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경기를 마친 김지현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린 상태가 좋았고, 샷감이 너무 좋았다. 간혹 핀에 잘 붙어도 홀에 빗겨가는 퍼트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5m거리 버디 퍼트도 5개나 떨어졌다. 어려운 옆 라인 퍼트가 많았는데도 꽤 많이 성공했다. 잃었던 퍼팅 거리감이 많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10번홀에서 디펜딩 챔피언 홍진주(34), 이정은과 나란히 티오프한 김지현은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뒤 후반 3, 4, 7번홀에서도 1타씩을 더 줄였다. 다만,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나온 유일한 보기가 아쉬웠다.
이정은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 한때 김지현을 제쳤지만, 후반 1~5번홀에서 보기 3개를 쏟아내며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행히 8번홀(파5)에서 버디로 마감하면서 2라운드를 기약했다.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뒤 무섭게 상승세를 탄 김지현은 6월 S-OIL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여름에 접어들어 김지현이 퍼팅 난조로 8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실패하는 등 주춤한 사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이정은은 꾸준히 우승컵을 쓸어 담았다.

이정은은 7월 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과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을 잇따라 제패하며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고, 지난 24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4승을 거두며 '여왕' 자리에 성큼 다가섰다.

김지현은 “여름에 약한 편이다. 몸에 열이 많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날씨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무르고 느린 잔디에 잘 안 맞는데, 날이 추워지면서 그린도 딱딱해지고 무뎌진 감도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금, 대상, 평균타수, 다승 등 4대 개인 타이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이 이번 팬텀 클래식에서 우승한다면, 2주 연승과 시즌 5승째에 성공하면서 현재 상금 2위 김지현과의 격차인 2억3,800여만원을 더 벌리면서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다. 반면 뒤쫓는 김지현은 이 대회에서 이정은에게 우승을 내준다면, 남은 대회에서 힘겨운 추격전을 벌여야 한다.

지난주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를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난 김지현은 "타이틀을 의식하지는 않겠지만, 선수라면 상금왕 경쟁에서 양보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다. 아직 메이저대회가 2개나 남았다"고 투지를 내보이면서도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 노력하면 타이틀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을 비우고 겸손히 임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정은에 라이벌 의식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지현은 "스윙도 좋고 실수가 없어 타수를 크게 잃지 않는다. 집중력이 남다르다"고 칭찬한 뒤 "주변에서 라이벌 구도를 자꾸 만들지만 우리 둘은 정말 사이가 좋다"고 답했다.

김지현은 “핀 공략 시 그린 뒤로 넘어가지 않으려 노력했고, 특히 내리막에 유의하며 경기했다”며 “2라운드에서도 오늘처럼만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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