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팬텀 클래식 1R 8언더파 단독선두

왼쪽 사진은 이승현이 2016년 팬텀 클래식에서 홀인원 했을 때이고, 오른쪽은 2017년 홀인원으로 받은 다이아몬드 목걸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코스가 공략하기 쉽다고 생각하면 핀을 바로 보고 쏘는 경우도 있다. 이번 홀인원이 그런 경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그린 플레이가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퍼팅 달인’ 이승현(26)이 동일 대회에서 2년 연속 홀인원을 잡는 진기록을 세우며 두둑한 부상과 선두 자리도 함께 챙기는 행운을 안았다.

이승현은 29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88컨트리클럽(파72·6,55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첫날 1라운드 3번홀(파3·165야드)에서 잡아낸 홀인원에 버디 6개를 추가해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보기가 하나도 없는 완벽한 경기였다.

이승현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홀인원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150미터 정도 짧은 거리였다. 6번 아이언을 골랐고, 치는 순간 잘 맞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공이 핀 앞 4미터 정도에서 두 번 정도 튀기고 바로 들어갔다"고 그때를 돌아봤다. KLPGA 투어 8년차인 노련한 이승현은 "홀인원 순간은 짜릿했지만 남은 홀들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흥분을 가라앉히고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이승현은 이 홀의 홀인원 부상으로 걸린 2,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까지 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작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도 홀인원을 뽑아냈던 그는 당시 13번홀(파3·175야드) 홀인원으로 1억3,000만원짜리 BMW 730d 승용차를 받은 바 있다.

또 그는 지금까지 투어에서 두 차례 홀인원을 기록했는데, 모두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이라는 진기한 인연을 만들었다. "공식 경기만 놓고 보면 오늘 포함해 2번째 홀인원"이라고 밝힌 이승현은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프로암 경기 때 2번, 아마추어 경기 때 3번, 연습경기 2번 포함 총 9번이다"고 설명했다.

KLPGA 투어 대회에서 홀인원한 선수가 우승한 기록은, 지난해 4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때의 고진영이다. 당시 고진영도 2년 연속 같은 대회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단, 코스는 달랐다.

같은 대회-같은 코스에서 홀인원이 2년 연속 나온 건 KLPGA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대해 이승현은 "작년 혼마골프·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후 이 대회를 치렀다. 당시 우승한 기운 덕에 홀인원을 한 것 같고, 그 행운이 올해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 시즌 2승을 거둬 상금랭킹 4위에 올랐던 이승현은 2017시즌에는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으면서 상금 16위, 평균타수는 10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날 초반 홀인원으로 기세를 올린 이승현은 단독 선두에 나서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6번홀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 6타를 줄였고, 후반에도 11번, 16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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