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더 좋은 시기에 더 좋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 만들겠다"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아서 정신없이 바빴지만 배운 것도 많고 보람도 가득 느낀다."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치코의 뷰트 크리크 컨트리클럽에서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박세리(40)는 "출전한 선수뿐 아니라 내게도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대회 기간 내내 코스를 누비며 선수와 대회 관계자를 격려하고 대회 운영 상황을 점검하는 등 대회 '호스트' 역할에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특히 선수는 물론 선수 부모, 그리고 소식을 듣고 대회장에 나타난 교민을 포함한 지역 주민들의 사인 요구에 일일이 응해주고 사진도 같이 찍어주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이었다.

박세리는 "한국에서도 세리컵 주니어 대회와 프로 대회인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고 있지만, 미국 땅에서 열어보니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나도 몰랐던 걸 배운 게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세리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보람을 느낀 건 한국 주니어 선수들에게 미국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 기회를 만들어준 일이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국가대표 3명이 출전해 1∼3위를 휩쓸었다.

박세리는 "주니어 선수들이 미국에 와서 대회에 출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좋은 성적을 낸 것도 기쁘지만 이 선수들이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쌓도록 도운 게 흐뭇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온 대표 선수 3명의 기량이 너무 뛰어난 바람에 일부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한 데 대해서는 "오히려 자극을 받았으리라 본다"면서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에는 미국에서도 정상급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 출전해야 한다는 인상을 심어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세리는 내년에는 대회를 좀 더 알차게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대회는 첫 단추를 끼운 셈으로 치고 내년부터는 더 좋은 시기에 더 좋은 코스에서, 더 뛰어난 선수들이 출전한 가운데 대회를 열기 위해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와 협의 중"이라는 박세리는 "한국 선수 출전 방식도 좀 바꿀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주니어 대회에 랭킹 포인트를 매겨 순위에 따라 이 대회 출전권을 부여하거나 예선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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