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사진=KEB하나은행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신인왕을 예약한 박성현(24)이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마치고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성현은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올리며 상금왕과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작년 연말 KLPGA 대상시상식에서 박성현은 "LPGA 투어 신인으로서 초심으로 돌아가 시즌 1승과 신인왕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LPGA 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박성현. 그러나 그에게도 미국 생활에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

박성현은 귀국 인터뷰에서 "골프 코스에선 많은 용어가 영어이다 보니 별로 답답한 게 없지만, 실생활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낀다"며 언어의 장벽을 힘든 점으로 꼽았다. 또 "정말 힘들고 불편한 점이 있는데, 영어가 안돼 얘기를 못 하고 넘어갈 때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박성현은 지난 2월 KEB하나금융 후원 계약 조인식에서도 영어 공부에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박성현은 "영어의 ‘영’자만 들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제가 언어적인 능력이 이렇게 떨어지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골프장에서는 캐디 데이비드 존스 덕에 큰 불편한 점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제가 구체적인 내용의 대화가 잘되진 않지만, 제가 짧은 영어로나마 하고자 하는 말을 (센스 있는) 데이비드가 잘 캐치해준다"며 "함께 하면서 편하다"고 말했다.

캐디 존슨와는 약 두 달째 함께하고 있다. 앞서 박성현은 미국 진출을 결정한 뒤 안니카 소렌스탐, 박세리, 폴라 크리머 등 스타 플레이어를 도왔던 베테랑 캐디 콜린 칸과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박성현은 칸과 7개 대회를 치른 뒤 결별을 결심했다. 세심한 스타일인 칸보다는 장타를 치는 박성현의 공격적 성향을 살려줄 캐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임시 캐디와 함께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취했던 박성현은 존스를 새 캐디로 결정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합작하는 쾌거를 올렸다.

박성현은 "시즌 초반 제 플레이가 많이 나오지 않아서 속상하기도 했는데, 데이비드로 교체하고 나선 그분이 저의 공격적인 면이나 스타일을 많이 살려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식생활에 대해서 박성현은 "너무 잘 먹어서 살을 빼야 할 정도"라며 한식 위주로 챙겨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특별한 취미 생활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쉴 때는 강아지 '아토'와 산책하고 놀러 다니며 지낸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남은 대회에서 1승을 더하고 싶다”는 박성현은 이제 세계 정상을 목표로 뛰게 될 것이다. 그는 미국에 진출하기 전 2020년 도쿄올림픽 전까지 세계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