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세계랭킹 1위가 되고 나서 이전보다 훨씬 큰 주목을 받고 있어 때로는 압박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지난 3주 연속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유소연(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앞두고 부담감을 털어놓으면서도 “하지만 내가 꿈꿔온 상황 속에서 살고 있으니 즐겁기도 하다”고 복잡미묘한 감정을 밝혔다.

또한 우승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1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펼쳐지는 US여자오픈 개막 전, LPGA와 인터뷰에서 유소연은 “제가 LPGA 투어에서 뛰면서 멀티플 우승(시즌 2승 이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올해는 2번 이상 우승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그게 당연히 자신감을 가져오는 것 같다”고 밝힌 유소연은 “그래서 올해 세 번째 메이저대회를 임하게 됐는데, 일단 (2011년 US여자오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한번 했고, 또 (올해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한번 더한 경험이 있으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인내심을 발휘하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소연은 올해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4월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비롯해 꾸준한 성적을 거둔 유소연은 지난달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이후 세계랭킹 1위에 올라 3주째 지키고 있다. 아울러 현재 상금랭킹 1위(126만426달러)와 CME 글로브 레이스 1위(2,266포인트),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132점), 톱10 피니시율 1위(75%), 그린 적중률 1위(79.0%)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 US여자오픈 우승을 통해 정식으로 LPGA 투어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던 유소연은 "사실 처음에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을 때에는 (막연하게) 항상 우승을 꿈꾸긴 했지만, 얼마나 좋은 대회인지는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US여자오픈에서 치면 칠수록 얼마나 선수들에게 어려운 숙제를 주는지, 그리고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의미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점점 더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유소연은 2011년 우승에 대해 “마치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아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내 삶의 많은 걸 바꾼 가장 큰 터닝 포인트 중 하나”라고도 했다.

몇 달 전 같은 주에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 대회장에 가기 전 박인비(29)와 함께 이 코스를 둘러본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여러 차례 연습라운드를 가진 유소연은 "코스가 조금 길고 러프도 무척 긴 것 같다"며 "그린은 크고 무척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모든 기술을 갖춘 상태에서 얼마나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느냐’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소연은 "연습하고 대회를 준비하고 경기 계획을 세우는 것 등은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문"이라면서 "결과를 신경 쓰지 않는 덕분에 부담감을 덜고 준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최근 유소연은 부친의 세금 체납 및 뒤늦은 납부 과정에서 빚어진 부적절할 행위 때문에 국내에서 큰 논란에 휩싸였고,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인터뷰하는 유소연의 모습은 심리적인 부담을 다소 떨쳐낸 밝은 모습이라 팬들에게는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시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유소연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레오나 맥과이어(아일랜드)와 함께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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