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자영2. 사진=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함께 치면서 박인비 언니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그래도 오늘만큼은 제가 언니를 앞섰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2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우승한 김자영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공식 기자회견에 임했다.

김자영은 "내가 우승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5년만의 우승을 달성해서 좋은데,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얼떨떨하다"면서 "이렇게 빨리 우승을 할 줄은 몰랐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 상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8승의 박인비(29)였던 점에 대해 김자영은 "박인비 언니는 쇼트게임을 잘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일단 내가 실수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주눅이 들어서 내 샷을 못하거나 스트로크를 못하면, 화가 날 것 같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은 퍼트로 승부가 갈렸다. 박인비가 그린 플레이에서 고전한 반면, 김자영은 이날 박인비를 이긴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오늘 감이 좋았다. 특히 결승에서의 퍼트감이 정말 좋아서 결승에서도 롱퍼트 성공을 몇 번 했다”면서 “매치의 묘미가 먼 사람이 먼저 잘 붙이면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잘 붙여서 부담감을 주려 했던 전략이 잘 먹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자영은 “자신 없는 샷은 하고 싶지 않았고 내 게임으로 만들고 싶었던 마음가짐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김자영은 박인비에 대해 “박인비 언니는 오늘 여러 위기가 있었는데 그런 위기들을 모두 막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역시 존경할만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내가 언니를 앞섰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자영은 2012년 3승을 달성한 뒤 지난해까지 극심한 슬럼프를 보였다가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고, 5일 동안 열린 이번 대회에서 ‘7승 전승’으로 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김자영은 "그동안 우승 공백기와 힘든 시기가 길어 안 좋은 잔상과 두려움으로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안 좋은 것들이 좋은 것으로 바뀌는 시기여서 우승의 문을 두드렸던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5년 전보다 거리가 좀 더 나가는 것 같고, 체력적으로 좀 더 준비된 것 같다"고 했다.

김자영은 "끝나는 순간까지 우승 생각은 하지 못했다"면서도 "이글 퍼트를 성공시킨 12번홀(파5)이 내가 이길 수 있는 전환점이 된 것 같다"고 밝히면서 "우승이 빨리 나와서 이 흐름을 계속 타고 싶다. 좋은 기운이 가지 않고 좋은 쪽으로 이어갈 수 있게 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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