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오픈 첫날 6언더파 몰아쳐 공동 3위

최경주. 사진=K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47)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국내 팬들 앞에 등장했다. 몸무게를 6∼7㎏정도 감량해 85∼86㎏을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특유의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날렵해진 모습으로 예전보다 단단해진 느낌을 주었다.

18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 스무 살 이상 차이 나는 후배들과도 껄끄러움 없이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최경주는 이날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버디만 6개를 뽑아내며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항상 오후조 경기는 쉽지 않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고 그린도 딱딱하게 변하기 때문에 4언더파 정도만 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목표보다 잘돼 6타를 줄였다"고 첫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경주는 "티샷이 흔들림이 없었고 그린 적중률도 높았다"고 분석하며 "퍼트 역시 10m 이상 거리가 4개 정도 들어가는 등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또 "오늘 함께 플레이한 최진호, 이상희 프로한테 '공이 너무 똑바로 나가는 데요'라고 칭찬을 들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1타 차로 컷 탈락했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귀국했다. 그는 "PGA 투어에서 요즘 성적이 좋지 않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올라오고 있다"며 "지난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컷 탈락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반대로 앞으로 기대감이 더 크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근 외부적인 변화로는 스윙 교정과 체중 감량을 들었다.

함께 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위창수(미국이름 찰리 위)를 올해 2월부터 코치로 기용하고 있다고 밝힌 최경주는 "사실 지난해까지 스윙을 하면 몸이 아팠다. 제가 예전에는 엉덩이는 그대로 두고 상체를 많이 비틀어서 하는 스윙을 했는데, 언제부턴가 엉덩이 근육이 아프고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이 생기더라"며 "찰리 코치의 조언을 받아 교정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즉 스윙할 때 통증을 위창수에게 호소했더니 위창수가 자신을 따라 해보라며 알려준 스윙 방법이 효험이 있었다는 것. 보통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 정식으로 코치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한 최경주는 "찰리 코치한테 수시로 전화가 와서는 '숙제했느냐. 영상으로 찍어 보내라'며 다그친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최경주는 "스윙 변화를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지금은 전체적인 몸의 축이 같이 돌아가는 '몸통 스윙'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하면서 "예전에는 스윙이 요란했다. 일단 클럽을 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내려오면서 상체를 돌리고 팔로 스루도 크게 했는데, 지금은 그 과정을 훨씬 간결하게 바꾸면서도 힘을 전달하는 임팩트 순간은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최경주는 "예전 것은 다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며 "사실 그때부터 이번 대회에서 많은 팬 여러분께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2012년 10월 자신의 주최한 CJ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 7개월 만에 국내 대회 우승을 노리는 최경주는 "일단 부지런히 쫓아가야 한다. 내일은 오전조로 경기하기 때문에 성적이 더 잘 나올 수 있다"고 2라운드를 기대하며 "지금은 누구와 붙어도 해 볼 만한 상황이라 열심히 '쳐볼랍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번 대회가 저에게도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최경주는 "앞으로 PGA 투어도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가 몇 개 있기 때문에 부상만 없다면 (우승)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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