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오랜만에 국내에서 KLPGA 투어를 뛰어서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를 했어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22·롯데)가 국내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 2015년 7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물론 2015년과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는 참석했지만, 한국 땅에서 열린 대회는 아니었다.

김효주는 7일 제주 서귀포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권에 나섰다.

대회 명칭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바뀌었을 뿐, 김효주는 대원외고 2학년이던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 KLPGA 투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때와 같은 코스에서 1라운드부터 상위권에 나선 것이 똑같다. 그리고 2012년 우승 때 백을 멨던 하우스 캐디와 이날 호흡을 맞췄다.

김효주는 “모처럼 출전했지만, 잘 아는 코스인 만큼 공략도 잘 됐고 샷도 좋았다”며 “다만 안개가 끼고 잠깐 중단되기 전까지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는데, 후반 세 홀 퍼트 실수가 나와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첫날 경기의 전반적인 소감을 밝혔다.

최근에는 전보다 아이언샷이 홀에 가깝게 붙는 게 줄어들어 고민이라던 김효주는 이날 아이언샷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을 정도로 정교했다. 18홀을 도는 동안 한 번도 그린을 놓친 적이 없었고, 3m 이내 버디 기회가 10번을 넘었다. 김효주는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 뛰면서 오늘만큼 아이언샷이 좋았던 적은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습장에서 연습하면서 샷에 감이 딱 왔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그러나 "괜찮은 라운드인데 좋은 라운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 점수를 많이 주긴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린에서 실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3m 이내 버디 퍼트를 몇 차례 놓쳤을 뿐 아니라 세 차례나 3퍼트를 했다. 3퍼트 두 번은 6번과 7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로 이어졌다.
이어 김효주는 “계속 안개가 끼어 있어 그린이 촉촉해졌는데, 그에 대한 생각을 신중하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거리감이 부족했고, 1미터 반정도 되는 거리도 라인이 너무 애매했다. 1미터 퍼트도 실수를 하는 등 퍼팅이 짧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10번홀부터 시작한 김효주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골라낸 뒤 후반 4번홀까지 다시 버디만 3개를 추가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5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안개로 인한 악천후 탓에 경기가 중단되면서 좋은 흐름이 깨졌다. 다시 코스로 돌아온 김효주는 남은 4개 홀에서 보기 2개와 버디 1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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