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여자골프 투어 대항전인 더퀸즈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젊은 피' 김민선(21)이 한국·일본·유럽·호주 4개 여자골프 투어 대항전인 더퀸즈(총상금 1억엔)에서 사흘 내리 한국에 승점을 안겨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한일전이 발전돼 올해 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컨트리클럽(파72·6,500야드)에서 열렸다.

김민선(21). 사진제공=KLPGA



김민선은 첫날 2인1조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경기에서 장수연(22)과 짝을 이뤄 호주투어 주장 레이철 헤더링턴과 휘트니 힐러를 맞아 4번홀까지 1홀 차로 끌려갔으나 6번홀에서 역전에 성공한 뒤 결국 2홀 차로 꺾었다.
둘째날 포볼 경기에서는 주장 신지애(28)와 호흡을 맞춰 일본투어 오야마 시호(37)-스즈키 아이(22)를 4홀 차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다.
마지막 날 우승 결정전인 1대1 매치플레이에서는 스즈키 아이를 다시 상대했고, 비거리와 정확도에서 앞서며 15번홀에서 4홀 차로 크게 이겼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팀 대항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 김민선은 그 비결로 편안한 분위기 조정을 꼽았다. 첫날 경기를 마친 뒤 그는 "일단 함께 치는 선수들을 편하게 만드는 것 같다"면서 "경기 중에 말을 많이 하고, 웃기려고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 김민선은 "특히 포섬의 경우는 (두 명이 번갈아 치기 때문에) 매 샷을 할 때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조금 더 집중해서 치는 편이다. 하지만 포볼의 경우는 내가 못 쳐도 (팀원의 성적에 따라) 기회가 한 번 더 있는 거라 조금 편하게 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선(21). 사진제공=KLPGA



김민선은 이번 대회까지 일본 선수와 맞붙어 진 적 없다. 하지만 2·3라운드에서 상대한 스즈키 아이는 올 시즌 JLPGA 투어 퍼트 1위, 버디율 1위, 상금랭킹 5위의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이에 대해 김민선은 "나도 일본팀과의 대결에서는 진 적 없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자신 있게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스즈키보다) 거리는 내가 많이 나서 두 번째 샷을 많이 지켜봤는데, 포대 그린에서 긴 클럽으로 지형을 이용해 공을 세우는 걸 보고 흔들릴 뻔 했다"며 "정신을 다잡고 쳤던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민선은 주장 신지애에 대한 언급도 빠드리지 않았다. 그는 "주장 신지애 언니가 전략을 잘 세워주고 퍼트 레슨도 해주면서 여러 가지 방면에서 이끌어 줬다"며 "나는 그냥 열심히 쳤는데 좋은 결과가 따라와 준 것 같다"고 겸손해 하기도 했다.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해 매년 1승씩을 쌓아온 김민선은 지난 10월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KLPGA 투어 개인 통산 세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6시즌 KLPGA 대상 수상자 고진영(21)과 정규투어 데뷔 동기이자 동갑내기인 김민선은 하반기 좋은 흐름을 내년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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