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8·KB금융)가 5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리우 올림픽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제공=와이드앵글
[골프한국]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 박인비(28·KB금융)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가시밭길처럼 어려운 상황이지만, 열심히 준비했기에 올림픽에서 후회없이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마지막 실전 테스트 무대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아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를 선택했다.

올해 앞서 치른 4개의 메이저대회 가운데 박인비가 4라운드까지 모두 돈 대회는 3월 ANA 인스퍼레이션이 유일하다. 그때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우승을 다투다 공동 6위를 기록했다. 6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에서 순항하며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무사히 입성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심하게 흔들리면서 컷 탈락했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박인비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건너뛰었다.

지난주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서도 고민이 많았던 박인비는 개막을 일주일 정도 남겨놓고 대회 불참을 알리며 타이틀 방어도 포기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던 박인비. 그에게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대회인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브리티시여자오픈 기권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당시 박인비는 "부상이 나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하며 "남은 기간 올림픽에 대비해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 종목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브라질행에 앞서 5일부터 7일까지 제주 오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삼다수 마스터스에 나선다.

삼다수 대회 1라운드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브리티시여자오픈 불참은 힘든 결정이었다. 뜻깊은 대회이고 꼭 타이틀 방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회 일주일 전까지 망설였다”고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하지만 결국 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판단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올림픽 가기 전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려면 대회 한 번은 나가야 하기에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삼다수 마스터스를 놓고 고민하다 브리티시여자오픈 대신 이 대회를 택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LPGA 투어 대회에는 불참했지만, 그동안 수도권 골프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떨어진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왔다.

위민스 PGA챔피언십을 끝으로 두 달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올 시즌에 모멘텀이랄 게 없었다. 실전 감각을 살려나갔어야 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쉬운 길만 걸어오지 않았다, 불가능한 것도 해낸 적이 많다. 이번 제주 대회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그동안 준비한 것을 다 펼쳐 보이고 싶다. 물론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자신감을 갖고 리우로 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마음을 다졌다.

박인비는 “지금 내 상황이 가시밭길이 맞다. 그동안 골프 인생 살면서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가시밭길도 많았다”면서 “이번에도 헤쳐나가 보자는 생각이다. 그동안 어디를 가던 만나는 사람마다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셨다.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또 그는 “3일에 프로암 18홀을 돌았고, 오늘(4일) 연습으로 13홀을 치렀다. 사실 연습하면서 이틀 연속 라운드는 해보지 않았다. 체력 안배를 하느라 그랬다”고 말한 뒤 “이번 삼다수 대회에서 2라운드 치면서 큰 무리가 없다면 3, 4라운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인비는 “이번 주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부상 때문에 스윙할 때 잘 안 나오던 게 자연스럽게 나오는지 점검하는 것”이라면서 “통증이 있으면 스윙이 자연스럽게 안 된다. 지금 하고 있는 건 몸이 좀 아파도 몸이 저항하지 않고 매끄럽게 스윙하도록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프로치와 퍼팅은 기본만 연습했고, 주로 샷 연습을 했다”며 “대회 때마다 코스마다 달라지는 것이라, 사실 어프로치와 퍼팅은 크게 걱정 안 한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박인비는 “올림픽에 나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부한다. 가서도 열심히 해서 국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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