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22·문영그룹)이 31일 KLPGA 투어 카이도·MBC플러스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6년5월13일 NH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뉴질랜드 유학파 조정민(22·문영그룹)이 7월 31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파73·6,7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카이도·MBC플러스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에서 사흘 동안 최종합계 11언더파 208타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올해 거둔 두 차례 우승(통산 2승) 모두 폭염 속에서 일구면서 '여름 여왕'의 명성을 다졌다.

조정민은 “첫 우승 때는 상황을 잘 몰랐고, 타수 차가 오늘보다 많은 상태로 시작했다”면서 “오늘은 9개 홀을 끝내면서 리더보드를 보고 상황을 알아서 부담이 많았는데, 잘 풀려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조정민은 전반에 1타를 잃으면서 거센 추격을 받았고, 한때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상황까지 몰렸다.

그러나 조정민은 “오늘 경기를 시작할 때 쫓긴다는 생각보다는 나도 ㅉㅗㅈ아간다, 더 치고 올라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보기를 계속 했을 때는 어차피 우승 못해도 톱텐에는 들 수 있으니까 괜찮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결과는 따라오는 것 같다. 우승을 할 것이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꼭 우승해야 한다고 내게 부담을 주지 않고 18홀을 나답게 플레이하고 싶었다. 잘 마무리 한 것 같다"고 담담하게 언급했다.

여름 더위로 악명 높은 대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까지 자란 조정민은 "고향에서 경기를 치르니 공기가 너무 편했다"고 말하면서도 “아침에 유난히 땀이 많이 났다. 수분을 보충하고 머리에서 열기를 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대회부터 아미노산과 산소마스크를 준비한 조정민은 “확실히 산소마스크를 하고 나면 긴장될 때 몸이 덜 굳는다거나 그런 것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멘탈적인 것인데 걸어가는 순간에 잡생각을 안 하고 그것에 집중하게 돼서 좋다”고 설명했다.

조정민은 최종라운드에 대해 “초반에 조금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짧은 클럽 거리감이 너무 안 좋았다. 그래서 ‘그린에 올려놓고서는 어떻게든 집어넣자’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먼 거리 퍼트가 몇 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마지막 순간까지 접전이었던 만큼 조정민은 "17번홀 버디 퍼트를 넣고 나서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신은 (18번홀) 마지막 퍼트가 들어갔을 때야 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 그는 “항상 톱텐에 들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최근에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이사를 하는 것이다. 빨리 이사를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우승이라 우승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번 대회 결과를 반영한 라운드당 평균 퍼트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선 조정민은 “그린을 잘 읽는다는 소리를 듣는다. 캐디에게는 오르막 내리막 정도만 물어보고 나머지는 내가 읽는다. 특히 전체적인 경사 읽는 것에 신경을 쓴다. 아래쪽에서 읽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조정민은 상금과 평균타수 4위, 대상 포인트 5위에 올랐다. 그린 적중률 44위(69.49%)인 아이언 샷이 다소 부족한 부분이다.

자신만의 방법을 소유한 골퍼가 되고 싶다는 조정민은 “어떤 상황이 와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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