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일단은 3승이 목표"

장수연(22·롯데)이 15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한 달 전에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던 장수연(22·롯데)이 2승 고지에 오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장수연은 15일 막을 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는 맹타를 휘둘러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장수연은 “2승을 이렇게 빨리할 줄 몰랐다”고 기뻐하면서 “요즘 전체적으로 골프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생각도 못했는데 오늘 다시 감이 좋아져서 다시 우승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수연은 “특히 어제 생크가 두 번이나 나서 최종 라운드에 나서면서도 또 생크를 낼까 봐 샷 할 때마다 무섭더라”면서 “2라운드가 끝나고 연습장에서 샷을 가다듬은 덕을 봤다”고 말했다.

바로 직전에 열린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공동 38위)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공동 32위)에서 기대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장수연은 “최근 샷이 좋지 않아 10위 안에만 들어가자는 낮은 목표를 설정했다”며 “그런데 너무 샷이 잘 됐다”고 활짝 웃었다.

장수연은 이날 그린을 딱 한 번 놓쳤을 뿐이다. 특히 11번홀(파5)에서는 과감한 공략으로 이글까지 잡아냈다. 215야드를 남겼을 때 17도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쳐 그린에 올린 뒤 6m 이글 퍼트를 홀에 떨어뜨렸다.

그는 “1·2라운드 때 11번홀에서 버디도 못해서 정말 (이글은) 생각지도 않았다. 그런데 티샷 후 남은 거리가 딱 17도 거리였다”면서 “그래서 그때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지만 퍼트까지 들어갈지는 예삭하지 못했다. 내리막 퍼트여서 욕심을 안내고 쳤다”고 말하며 이글 상황을 설명했다.

장수연은 지난해까지 우승 기회에서 번번이 무너지는 선수로 유명했지만, 첫 우승한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이번 우승 모두 역전 우승을 일구며 막판 역전패의 트라우마를 말끔히 씻어냈다. 그는 "전에는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캐디와 말도 안 했다"면서 "이제는 힘든 경기를 할 때도 캐디와 대화도 하면서 여유를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수연이 시즌 3승을 올린 박성현(23·넵스)의 대항마로 평가되는 것에 대해 장수연은 “성현 언니랑 전에도 함께 경기를 해봤는데, 거리도 많이 나고 플레이 성향이 달라서 언니 대적은 과분한 것 같다”고 몸을 낮춘 뒤 “아마도 성현 언니의 독주가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항마라고 하면 조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장수연의 목표는 일단 3승이다. 그는 "이렇게 빨리 2승을 할 줄 몰랐다. 3승까지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3승 후에는 더 큰 목표를 세우겠다고 했다.

장수연도 장차 목표는 미국 진출이지만 서두르는 않을 생각이다. 지난달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던 장수연은 “이런 데서 선수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커졌지만, 함부로 도전할 곳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다”면서 “한국 무대에서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이름을 많이 알린 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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