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

박상현(33·동아제약)이 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5년5월21일 SK텔레콤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박상현(33·동아제약)이 어버이날인 8일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그토록 기다리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4년 10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한국프로골프 투어 통산 5승째다.

박상현은 “오늘 경기 나오기 전 세살배기 아들 시원이가 어린이집에서 색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을 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캐디백에 달고 경기했다”라고 말했다. 옷에 붙이고 경기를 할 수 없었기에 이 카네이션을 종이컵에 넣어 캐디백에 달았던 것. 그는 “떨어질까 조마조마했지만 캐디와 ‘이 카네이션이 떨어지면 우리도 떨어지는 거다’라고 얘기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카네이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자고 다짐했다는 박상현은 “카네이션을 보며 경기하면서 긴장을 풀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병행하는 박상현은 한국과 일본을 오갔기에 아들을 볼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1라운드 때인 5일(어린이날) 박상현은 “집을 나서려하자 아들이 대회 나가지 말고 자기랑 놀아 주면 안되냐고 응석을 부렸기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아들의 카네이션 덕인지 박상현은 연장전에서 처음 이겼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대세’ 이수민(23·CJ오쇼핑)을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따돌리고 승리했다.

이 대회 이전에 한국에서 2번, 일본에서 1번 연장전 끝에 진 적이 있었던 박상현은 “이번에는 긴장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편안하게 즐기면서 하자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상에 오른 박상현은 “평소에 대회장에 잘 오시지 않는데 오늘 오셨다”면서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좋은 선물 드린 것 같다. 아침에 나오기 전에 용돈을 좀 드렸는데 우승해서 좀 더 봉투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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