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PGA 프론티어투어 2차전 우승

이승률(25)이 1일 전북 군산CC에서 끝난 2016년 KPGA 3부 투어인 프론티어투어 2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이승률(25)이 2016년 KPGA 프론티어투어(총상금 4,000만원·우승상금 800만원) 2회 대회에서 7차까지 가는 연장 승부 끝에 극적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일까지 이틀 동안 전북 군산시의 군산 컨트리클럽 부안·남원코스(파72·7,253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이승률은 첫째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 단독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최종일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승률은 박지민(19), 아마추어 배대웅(19)과 나란히 합계 7언더파 137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세 선수는 연장 두 번째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12번홀(파3)에서 치러진 세 번째 홀에서 박지민이 보기를 범하며 가장 먼저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배대웅과 이승률은 연장 여섯 번째 홀까지 모두 파를 기록하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고, 18번홀(파4)에서 열린 일곱 번째 홀에서 드디어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이승률이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짜릿한 혈투 끝에 프로 데뷔 첫 우승한 이승률은 "긴장감은 느꼈지만 위축된 플레이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연장전에서 경쟁을 펼친 선수 중에서 내가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해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이승률은 뮤지컬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20살 때 극장 유리에 얼굴을 부딪치는 사고를 당했다. 그는 "왼쪽 이마에서 오른쪽 턱까지 찢어져 서른 바늘을 꿰맸다. 이후에도 얼굴에 흉터가 남아 흉터 제거 수술을 두 차례나 더 받았다"고 말하면서 "그때는 정말 모든 꿈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꿈을 잃고 힘들게 방황하던 중 우연히 아버지가 다니던 골프 연습장에 따라 나선 이승률은 "처음 접해 본 골프였음에도 굉장히 공이 잘 맞아 기분이 좋았다"면서 "재미를 붙여 3개월을 더 연습하고 처음 필드에 나갔는데 84타를 쳤다. 주위에서 모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후 골프선수로 성공하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된 이승률은 3년 만인 2014년 KPGA 프로 테스트에 합격했다.

이승률은 "뮤지컬과 골프는 긴장감 속에서 희열을 느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뮤지컬보다 골프가 정신적인 능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는 것에 더 큰 매력이 크다"며 "뮤지컬 배우로 이루지 못한 꿈을 세계적인 골프 선수가 되어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PGA 투어에서 뛰는 김인호 선수의 캐디백을 대여섯 번 정도 메기도 했다는 이승률은 "더 열심히 해서 2017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고 싶다"며 다음 목표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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