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초전’ KLPGA 윈터투어 첫 대회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우승

정예나(28)가 22일 베트남 하노이의 스카이레이크 리조트앤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윈터투어 첫 대회인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5년9월11일 KLPGA챔피언십 때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정예나(28)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윈터투어 첫 대회인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총상금 2억원)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4,000만원을 받았다.

정예나는 22일 베트남 하노이의 스카이레이크 리조트앤골프클럽 레이크코스(파72·6,46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3언더파 141타의 성적을 낸 정예나는 준우승한 최가람(2언더파 142타)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이번 대회는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올해 KLPGA 투어 전초전 격인 대회다. 오는 3월10일 중국에서 개최되는 올해 첫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은 지난 동계 훈련에서 연습했던 모든 것을 테스트하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에 절호의 기회였다. 이에 따라 이번 결과는 KLPGA 투어 상금 순위를 비롯한 각종 시즌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날 1언더파 공동 3위로 출발한 정예나는 전반에 보기와 버디 1개씩을 적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0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하면서 오히려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1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14번홀(파4),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골라내면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국내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정예나는 무대를 중국으로 옮겨 2013년 중국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왕과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뒤 KLPGA 투어로 복귀한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우승컵을 품에 안은 정예나는 “너무 좋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한 뒤 “같은 나이 또래인 신지애가 세계에서 1위를 하고 잘 나갈 때에는 정말 골프를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늦게 골프를 시작했고, 대학교 시절에도 학업 등으로 골프에만 매진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어머니가 한 번 바람도 쐴 겸 중국으로 가보자는 제안을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외국에 나오니 내 성격과 잘 맞아 성적이 더 잘 나오는 듯했다”고 돌아봤다.

정예나는 “사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부분이 항상 문제가 됐다”면서 “긴장을 많이 했고 특히 예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컸는데, 작년에 심리학 교수님을 찾아가 상담을 받으면서 이를 극복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퍼트 입스가 온 것처럼 퍼트를 할 때마다 손이 떨리던 현상도 작년부터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것을 느낀다는 정예나는 “한국에서도 정말 잘 치고 싶다”며 2016시즌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주위에서 나이가 많다고 하지만, 골프 나이는 어리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오래 골프를 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정예나는 좋은 기운을 간직하고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달랏 두 대회 모두 참가할 예정이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