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주흥철은 준우승

이형준(23·JDX멀티스포츠)이 4일 경기 용인의 88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5년5월21일 SK텔레콤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캐디를 구하지 못해 아버지가 캐디를 맡았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습니다."

이형준(23·JDX멀티스포츠)이 한국을 대표하는 64명의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4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88컨트리클럽 사랑코스(파72·6,926야드)에서는 4강전과 3·4위전 및 결승전이 연이어 펼쳐졌다.

지난해 헤럴드KYJ 투어챔피언십에서 KPGA 투어 첫 승을 거둔 이형준은 4강전에서 이성호(28)를 상대로 5홀 남기고 6홀 차로 제압한 뒤 주흥철(34·볼빅)과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였다.

결승전 1번홀(파5)과 2번홀(파4)에서 잇달아 티샷 OB(아웃오브바운즈)를 범한 이형준은 "처음부터 2홀을 내주고 시작하는 기분"이었다며 "그립을 잡아도 손이 떨릴 만큼 긴장됐지만, 그럴수록 더 과감하게 하려고 했다. 경기 내내 과감성과 집중력을 유지하다 10번홀(파4)에서 승리하며 자신감이 커졌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후반 들어 10번홀(파4)에서 1홀 차로 좁힌 이형준은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승부를 뒤집은 그는 17번홀(파5)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 보기를 범한 주흥철을 제치고 KPGA 코리안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캐디를 맡은 아버지 이동철(53)씨와 기쁨을 나눈 이형준은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간암 수술을 받았는데 지금은 건강이 좋아지셨다"고 말했다. 작년 이 대회 16강전에서 주흥철과 만나 패했다는 이형준은 "후반 들어 주흥철 선배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형준은 "퍼트 감이 따라주지 않아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며 "즐기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참가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트로크 플레이 경기에서는 실수를 안고 경기를 이어가지만, 매치플레이는 다음 홀에서 바로 만회할 수 있고, 한 홀 한 홀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매치플레이 방식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형준은 "현재 군입대(육군)를 신청해 놓은 상황이고, 이달 말 발표가 난다"면서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늦어도 내년 3월 전에는 입대해서 제대 후에는 바로 투어에 복귀할 생각"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4강전에서 이동민(30·바이네르)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주흥철은 17번홀에서 첫 번째 퍼트로 홀 1.5m 안쪽으로 붙였지만 파 퍼트를 놓치면서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3·4위전은 지난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자(이동민)와 준우승자(이성호)의 맞대결이었다. 당시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이성호는 이동민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지만, 이날 2홀 차로 승리해 3위를 차지며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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