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YTN·볼빅 여자오픈 24일 개막

김세영(22·미래에셋)이 24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YTN·볼빅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사진은 2013년6월21일 한국여자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김세영(22·미래에셋)은 지난 4월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4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칩샷 버디로 박인비와 연장전에 들어간 뒤 전 세계 골프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불가사의한 '샷 이글'을 앞세워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당시 그가 보여준 경기는 '각본 없는 드라마', '기적'이라는 단어로도 이를 표현하기에 부족했다.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세영은 "오늘 샷 이글은 내 생애 두 번째 샷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1순위'는 아니었다.

LPGA 투어에서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세영이 올해 처음 국내 팬들에게 인사를 한다. 무대는 24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YTN·볼빅 여자오픈. 1라운드를 하루 앞둔 23일, 경기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세영은 '생애 최고의 샷'으로 2013년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기록한 홀인원을 꼽았다.

그해 9월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후반 홀을 시작할 때만 해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소연과 뒤쫓는 김세영의 타수는 5타나 차이가 난 상황이라 우승 향방은 이미 결정된 듯했다. 16번홀까지 김세영이 선두와의 격차를 3타로 줄이기는 했지만 파3, 파5 두 홀을 남긴 상태여서 현실적으로 승부를 뒤집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바로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17번홀(파3)에서 먼저 샷을 한 김세영의 티샷이 한 번에 홀인돼 버렸다. 그 와중에도 유소연은 쉽지 않은 파 세이브를 성공시켰지만, 김세영과의 격차는 1타 차로 줄었다. 이어진 18번홀(파5)에서도 파를 기록한 김세영은 경기를 먼저 끝냈고, 그 기세에 눌린 유소연은 그만 보기를 하며 불과 두 홀 만에 3타 차이를 동타로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김세영은 이어진 연장전에서 침착하게 퍼팅을 성공하며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당시 17번홀에는 1억5,000만원 상당의 수입 자동차도 부상으로 걸려 있었다.

김세영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는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을 선택했다. 그는 "그 전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아깝게 놓쳤다. 그 대회에서 마지막 날 너무 힘들었는데,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으로 만회하면서 기쁘고 어느 정도 한이 풀렸다"면서 "그런 간절함이 마지막 플레이오프 세컨샷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세영은 ANA 대회 마지막 날 3타 차 단독 선두로 시작했지만 드라이버샷이 무너지면서 3타를 잃고 공동 4위로 밀렸고, 우승컵은 연장전에서 스테이시 루이스를 꺾은 브리트니 린시컴(이상 미국)에서 돌아갔다.
 
오랜만에 KLPGA 투어에 나서는 김세영은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플레이,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면서 "실수에 대한 것은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파5홀에서는 2온을 시도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내달 8일 '아시안 스윙'이 시작하기 전까지 LPGA 투어에 대회가 없다. 이 때문에 김세영 외에도 미국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드높인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 4번 출전해 우승 한 번을 포함, 모두 톱5에 이름을 올린 장하나(23·비씨카드)가 시즌 2승에 도전하며, 백규정(20·CJ오쇼핑), 이미나(34·볼빅), 이미향(22·볼빅), 이일희(27·볼빅), 최운정(25·볼빅), 허미정(26·하나금융그룹) 등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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