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클럽 나인브릿지는 견고했다. 그러나 예전과 같이 압도적이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줄어들고 있고, 추격자들도 많아졌다. 그만큼 국내 코스들의 수준이 상향됐다는 뜻이다.

이쯤 되면 난공불락이다. 좀처럼 허물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제주의 클럽 나인브릿지가 그렇다. 나인브릿지는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이 코스 선정을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왕좌에서 내려와 본적이 없다. 물론 그 동안 왕좌를 넘봤던 코스들은 있었다. 안양이 그랬고, 우정힐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번번히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해야 했다. 올해는 또 다른 새로운 코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휘슬링락이다. 휘슬링락은 2012년 ‘한국 10대 뉴 코스’에 선정된 뒤 이듬해인 2013년에는 ‘한국 10대 코스’ 3위에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고 올해는 2위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이제 1위를 넘보는 무서운 코스가 된 것이다. 비록 2위에 머물렀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다. 과거 1위와 2위의 격차가 총점 10점 이상 차이를 보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6점대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이는 나인브릿지의 수준이 떨어졌다기보다 다른 코스들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휘슬링락에 이어 3위는 안양에게 돌아갔다. 안양은 2년 전 평가에서 4위로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한 단계 순위 상승하며 전통의 명문임을 증명했다. 특히 최근 리노베이션한 클럽하우스와 코스가 이제 자리를 잡아가면서 예전처럼 편안해졌다는 평가다. 4위는 2년 전보다 세 계단 오른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가 차지했다.

올해 10월 열릴 프레지던츠컵의 개최 코스인 잭니클라우스는 대회에 앞서 코스를 대대적으로 손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한국 골프코스를 대표해 전 세계에 선보이는 만큼 한국 코스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골든비치는 순위 변동 없이 5위를 지켰다. 샷밸류, 공정성, 코스관리 상태, 안전성 등 고른 점수를 받은 골든비치는 특히 오는 9월 열리는 한중 10대 클럽 국가대항전을 앞두고 최상의 코스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어 6위는 우정힐스에게 돌아갔다. 항상 상위권을 맴돌며 지난 선정에서 2위에 올랐던 우정힐스는 이번 선정에서는 잠시 숨을 돌리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 개최 등 이미 코스의 우수함을 검증 받은 바, 2년 뒤 선정에서 다시 상위권에 포진될 가능성은 높다. 7위는 그린콘서트로 골프장 벽을 낮춘 서원밸리가 세 계단 순위 상승했고, 8위는 퍼블릭 코스의 지존 베어크리크에게 돌아갔다. 베어크리크는 지난 선정에 비해 두 계단 하락했지만, 퍼블릭 코스로는 유일하게 ‘한국 10대 코스’에 선정돼 퍼블릭 코스의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이어 9위는 롯데스카이힐 제주가 차지했고, 마지막 10위는 지난해 ‘한국 10대 뉴 코스’에 선정되며 혜성같이 등장한 더스타휴가 첫 번째 도전 만에 순위에 올랐다.

‘한국 10대 코스’ 선정의 목표는 나인브릿지를 꺾는 것이 아니다. 한국 골프코스를 발전시키고, 또 뛰어난 코스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첫 번째다. 이미 한국의 여러 코스들이 검증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지 않아 한국의 두 번째 세계 100대 코스 탄생과 한국 코스 세계화도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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