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는 끊이지 않는다. 골프계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도, 어떤 행사가 치러질 때도 이슈가 된다. ‘류시환이 간다’는 골프와 관련된 이슈를 직접 체험하고 결과를 가감 없이 소개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최근 의미 있는 테스트 결과가 공개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샤프트 성능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것. 후지쿠라의 스피더, 그라파이트디자인의 투어 AD MT, UST 마미야의 아타스 4U, 두미나의 오토파워 등 4개 브랜드 4종의 샤프트를 테스트 대상으로 했다. 결과 소개에 앞서 4개 브랜드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후지쿠라와 그라파이트디자인, UST 마미야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는 샤프트 브랜드다. 앞선 기술력으로 세계 샤프트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들이라고 해도 무관하다. 이에 반해 두미나는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국산 브랜드다. 국내 자본과 기술이 결합된 순수 국산 브랜드로 론칭한 게 최근이다. 다시 말해 세계적인 빅 브랜드와 국내 군소 브랜드가 동일한 조건 속 테스트 대상이 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국내에서 진행된 테스트라는 점에서 국산 브랜드를 끼워 넣었다고 생각한다면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시라.

테스트 방법과 결과가 상당히 흥미롭다. 우선 스윙머신으로 시타 후 론치모니터(트랙맨)를 이용해 데이터를 집계했다. 무게와 강도별 스윙스피드를 60그램대 S는 110마일, 60그램대 SR은 100마일, 50그램대 S는 95마일, 50그램대 SR은 85마일로 설정했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각 브랜드 샤프트에 최적화된 테스트 방식을 다른 브랜드 샤프트에 동일 적용했다. 즉 브랜드마다 가장 좋은 결과를 각각 분석했다는 뜻이다.


결과는 오토파워의 성능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오토파워에 최적화한 결과뿐만 아니라 타 브랜드에 최적화했을 때도 훌륭한 결과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일관된 성능이 돋보인다. 더해진 표를 참고하시라. 클럽스피드와 볼스피드, 스매스팩트(클럽스피드 대비 볼스피드로 1.5가 가장 좋은 수치). 사이드(0을 기준으로 좌우로 휘어진 정도), 샷거리에 대한 집계표다.


오토파워 생산 라인으로 뛰어들다
두미나 오토파워는 순수 국산 자본과 기술로 생산되는 국산 샤프트 브랜드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생산해오다가 약 3년 전 자체 생산 공정을 갖추고 샤프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최초에는 경남 함안에 공장을 뒀고, 올해 경기도 광주로 공장을 옮겼다. 오토파워는 론칭 당시 국내 기술의 우수성과 품질 좋은 원자재를 최대 장점으로 소개했었다.

국내 기술의 우수성은 과거로 시점을 잠시 되돌려야 이해할 수 있는 대목. 수십년 전 일본 샤프트 브랜드는 우리나라에 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했었다. 일본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한국에 생산 기반을 둔 것. 이후 중국 등으로 공장이 옮겨갔다. 결과적으로 공장이 옮겨갔지만 당시 기술자들은 그대로 남았고, 이들을 영입했기에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품질 좋은 원자재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두미나는 값싼 카본 원단 대신 값비싼 것을 사용하고 있다. 수익 창출보다 우수한 제품력으로 인정받겠다는 일념으로 최고급 원단만 사용한다는 것. 이에 대한 판단은 골퍼의 몫이지만 이번 테스트 결과를 통해 어느 정도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자는 두미나의 샤프트 생산 공정을 심도 있게 살피기 위해 오토파워 생산 라인으로 뛰어들었다.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