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7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서요섭 프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2021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2번째 대회 만에 첫 다승자가 나왔다. ‘한국의 브룩스 켑카’로 불리는 서요섭(25)이 그 주인공이다.

서요섭은 12일 인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6,938야드)에서 열린 제37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나흘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작성한 그는 챔피언조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 고향 선배 조민규(33)를 1타 차 2위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원한 장타와 정교한 퍼팅을 겸비한 서요섭은 자신의 별명처럼 최근 무서운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15일 제64회 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직후 경기인 지난 주말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 공동 6위였고, 이번 대회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작성하면서 1~3위를 오르내렸다. 그 상승세에 힘입어 시즌 2승과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서요섭은 우승상금 2억6,124만8,185원을 획득해 시즌 상금 6위에서 2위(5억609만2,995원)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인 김주형(19)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바람에 상금을 추가하지 못했다. 두 선수의 상금 격차는 1억1,123만2,490원으로 좁혀졌다.

또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는 1,000포인트를 추가해 14위에서 3위(2,843.08포인트)로 도약했다.

장타자로 유명한 서요섭은 이번 대회를 포함한 올 시즌 평균 타수 11위(70.8타)를 기록 중이다. 특히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수 5위(1.76개), 평균 버디수 5위(3.8개)로 그린 플레이가 돋보인다.

▲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7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서요섭 프로와 준우승한 조민규 프로. 사진제공=KPGA

54홀 선두 조민규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한 서요섭은 KPGA 선수권대회 최종라운드 때 입었던 핑크색 셔츠를 다시 한 번 착용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최종라운드는 서요섭과 조민규의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면서 매치플레이를 방불케 했다. 앞 조의 선수들이 공격적인 샷으로 압박을 가했지만, 선두권 2명은 3라운드까지 벌어놓은 여유 있는 타수 덕을 보았다.

서요섭은 1번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바로 2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6번홀(파5) 버디에 이어 9번홀(파4)에서 12m 가까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최대 고비를 맞은 10번홀(파4)에서 2타를 잃은 서요섭은, 같은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조민규와 중간 성적 13언더파 공동 1위가 되었다. 

흔들리지 않은 서요섭은 침착하게 11번홀(파4) 버디로 바운스백을 해냈다. 조민규가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하면서 둘은 2타 차로 멀어졌으나, 조민규가 14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1타 차로 좁혀졌다. 15번홀(파4)에서는 둘 다 버디를 추가했다. 

서요섭은 버디, 조민규는 보기를 기록한 16번홀(파4)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승부수를 띄운 서요섭은 과감한 세컨드 샷으로 까다롭게 꽂힌 핀을 직접 노렸고, 약 2m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다.

이후 조민규는 17번홀(파3) 4m 버디를 낚아 서요섭을 2타 차로 따라붙었고, 서요섭은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러프로 보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조민규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고, 서요섭은 보기로 막아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2021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37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서요섭 프로가 우승을 확정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2승을 기록한 조민규는 코리안투어 첫 승을 다음으로 넘겼다.

2번홀(파5) 이글을 앞세워 4타를 줄인 윤상필(23)이 13언더파 271타를 쳐 단독 3위에 올랐다. 동갑 윤상필과 동반 샷 대결하며 똑같이 4타를 줄인 김동민(23)이 4위(12언더파 272타)로 선전했다. 

김동은(24)이 11언더파 273타를 쳐 5위로 ‘톱5’에 들었다.

2013~2014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연속 우승했던 배상문(35)은 4년만에 출전한 이 대회 마지막 날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5를 몰아쳐 공동 32위에서 공동 6위(9언더파 275타)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배용준(21), 김승혁(35), 김봉섭(38), 권성열(35)도 같은 순위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섰던 김한별(25)과 2017년 우승자 이태훈(30·캐나다)은 최종라운드에서 1타씩 줄여 공동 12위(7언더파 277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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