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임성재 프로가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골프대회에서 역전 우승 차지했다. 사진은 임성재가 4라운드 3번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에이스'인 세계랭킹 34위 임성재(22)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해냈다. 

2일(한국시간) 악명 높은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7,125야드)에서 계속된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 마지막 날. 임성재는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나흘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가 된 임성재는 2위 매켄지 휴즈(캐나다)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임성재가 받는 정규투어 첫 우승 상금은 126만달러(약 15억2,000만원)다.

올해로 39회를 맞은 혼다 클래식은 PGA 투어의 최장 타이틀 스폰서를 기록했고, 한국 팬들에게는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의 활약으로 유명하다. 양용은은 2009년 대회 때 우승했고, 2011년에는 단독 2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11년 만에 혼다 클래식 역대 두 번째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아울러 이번 대회는 임성재의 50번째 PGA 투어 대회다.

첫날 2오버파 공동 63위로 출발한 임성재는 둘째 날 공동 9위로 도약한 뒤 3라운드에서 공동 5위로 다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54홀 선두였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에 3타 뒤진 채 출발한 임성재는 초반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1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시작으로 3번홀부터 5번홀까지 1.5~3m 이내 버디를 놓치지 않은 것. 

티샷이 그린 뒤로 넘어간 7번홀(파3)에서 최종라운드 첫 보기를 기록한 임성재는 전반에 3타를 줄였다. 11번홀(파4)에서 약 2m 버디를 집어넣으면서 중간 성적 6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플리트우드와 브랜던 스틸(미국)은 중간 성적 5언더파.

이후 임성재는 12, 13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2.5m와 1.2m 짧은 파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플리트우드가 주춤한 사이 임성재와 같은 조에서 동반한 매켄지 휴즈(캐나다)의 2파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위기였던 13번홀에서 벙커샷 버디를 낚은 휴즈는 16번홀(파4)에서 보기 후 17번홀(파3)에서 16m가 넘는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면서 임성재를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임성재는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의 시그니처인 '베어 트랩'(15~17번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15번과 17번홀(이상 파3)에서 만든 2.1m 퍼트를 버디로 각각 연결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임성재와 휴즈 모두 샷 실수가 나왔으나 파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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