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2019 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18번홀에서 홀아웃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먼 거리 버디와 주먹 펌프, 거대한 포효, 그리고 다섯 번째 그린재킷에 대한 열망으로 이끈 5언더파 67타.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우승을 예고하는 '행운의 타수' 70타(2언더파)로 오프닝 라운드를 시작한 뒤 둘째 날 60대 타수를 쳐 선두권으로 도약한 타이거 우즈(미국)가 '무빙 데이' 3라운드에서 라이벌들의 거센 추격에 맞서며 정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린 2019시즌 첫 남자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4번 홀까지 제자리걸음하다가 올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가장 어렵다고 지적되는 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으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이후로는 보기를 추가하지 않은 채 버디 6개를 잡아내면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6언더파 공동 6위로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나란히 티오프한 타이거 우즈. 

올해 마스터스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 5번홀(파4, 495야드). 우즈는 앞서 이틀 동안 보기를 기록했던 이 홀에서 티샷이 293야드를 날아 왼쪽 벙커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은 그린보다 87야드나 모자란 곳에 떨어졌고, 세 번째 샷은 홀로부터 6.5m 거리를 남겼다. 파 퍼트를 놓치면서 중간 성적 5언더파로 밀렸다.

코스의 가장 단단한 이 홀은 지난해까지 455야드로 세팅됐으나 올해 전장을 40야드 늘이면서 선수들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왔다. 1라운드에서는 평균 4.2859타로 네 번째로 어려웠으나 2라운드에선 평균 타수가 4.345타로 더 높아지며 18개 홀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무빙 데이에 맞춰 선수들의 버디 사냥에 속도가 붙은 반면, 우즈는 초반 5개 홀까지 오히려 뒷걸음질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나 우즈는 6~8번홀에서 잡은 3연속 버디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의 6번홀(파3, 180야드) 아이언 티샷이 핀을 넘어가 5.5m 뒤에 떨어졌지만, 왼쪽에서 오른쪽을 타고 휘는 버디로 이날 첫 버디를 낚으며 바로 앞 홀에서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7번홀(파4, 450야드)에서는 드라이버 티샷으로 309야드를 날려 페어웨이 가운데 공을 떨어뜨렸고, 147야드짜리 어프로치 샷을 홀에 바짝 붙여 탭인 버디로 연결했다. 이어 8번홀(파5, 570야드)에선 265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핀 근처 3.5m에 안착시켜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첫 퍼트가 홀을 빗나갔지만, 가볍게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이번주 이 홀에서 첫 버디를 기록했다. 

중간 성적 8언더파로 전반 9개 홀을 마친 우즈의 드라이버 페어웨이 안착률은 7홀 중 4개, 그린 적중률은 9홀 중 7개, 퍼트 수는 15개 

그 사이 PGA 투어 장타자 토니 피나우(미국)가 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 6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들어 우즈는 13번홀(파5, 510야드) 티샷이 흔들려 페어웨이 바깥 나무 사이로 향했다. 다행히, 공이 튀어나와 플레이가 가능한 상황. 69야드 세 번째 샷은 핀을 지나 약 2m 거리에서 멈췄다. 버디 퍼트가 홀 왼쪽 가장자리를 타고 들어가면서 중간 성적 9언더파가 됐다.

15번홀(파5, 530야드) 그린 뒤에서 시도한 칩샷이 홀 60cm 옆에 붙었다. 중간 성적 10언더파가 된 우즈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잰더 셔플레(미국)와 동률을 이루며 피나우를 1타 차로 따라붙었다.

3라운드에서 비교적 쉽게 버디를 얻을 수 있는 위치에 핀이 꽂힌 16번홀(파3, 160야드). 우즈의 티샷은 홀에서 2m정도 떨어진 곳에 안착했고, 버디로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중간 성적 11언더파가 된 우즈가 피나우, 몰리나리와 공동 선두로 올라선 순간이다.

마지막 2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우즈는 사흘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3라운드까지 경기를 마쳤다. 이후 몰리나리는 14,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우즈와 피나우는 공동 2위에 자리했다.

3라운드에서 우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4.3%(9/14)로 전날보다 좋아졌고, 그린 적중률 88.9%(16/18)에 퍼트 수는 30개로 2라운드 때와 같았다. 단 3퍼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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