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친 이정민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시즌 2승을 거두고 대상 포인트 2위, 상금 3위에 올랐던 2014년과 시즌 3승을 쓸어담았던 이듬해까지. 이정민(27)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 ‘아이언샷의 달인’의 불렸다. 2015년 당시 그린 적중률 부문 2위(78.3%)를 앞세워 평균 타수 2위(71.09타)에 자리했다.

그랬던 이정민은 2016년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개인 통산 8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후로는 3년이 넘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 탓에 2017년에는 시즌 상금 81위, 그린 적중률 80위, 평균 타수 85위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작년 하반기부터 슬슬 감을 끌어올리면서 2018시즌 상금 28위, 그린 적중률 29위, 평균 타수 16위로 마무리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더 단단해져 돌아온 이정민이 2019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선두권으로 기분 좋게 출발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정민은 4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첫날 버디 6개에 쓰리 퍼트로 작성한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쳤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이은지와 함께 리더보드 맨 상단을 공유하고 있다.

1라운드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정민은 “전체적으로 모든 샷이 좋았던 하루였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까지 모두 좋았다”면서 “중간에 실수도 있었기는 했지만, 누구나 하는 (사소한) 실수였고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실수였기 때문에 막을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이정민은 “물론 (미국) 전지훈련에서 연습한 것을 100%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하나하나 아쉬워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지난겨울 동안 “스트로크의 변화보다는 스윙 자체가 연결이 부드럽게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또 퍼트가 부족한 것 같아서 퍼트 훈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두세 시간은 기본이고 그 이상 퍼팅연습을 할 때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정민이 가장 크게 꼽은 변화는 심리적인 것. 그는 “(다승했던 시절과)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솔직히 별 차이 없다. 오히려 지금이 더 좋다고도 생각한다. 다만 우승과의 연결이 잘 되지 않고,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변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한 번 더 생각하고 여유를 가지면 리듬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정민은 “(아이언샷으로 통했던) 과거에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고 그렇게 하고 있다. 예전만큼 나지 않는 거리, 아이언 샷감 등 예전 같지 않은 것들에 연연하면 내가 너무 힘들더라. 지금 내 상황과 내 모습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고, 부상을 당하지 않는 스윙으로 바꾸는데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민은 남은 라운드에 대해 “사실 4라운드 내내 잘 치는 것은 쉽지 않다. 내일은 오후조에서 치게 될 거고, 바람까지 많이 분다는 예보도 있어서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내일만 잘 넘기면 3~4라운드에서는 과감하고 자신있게 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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