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백규정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20일부터 나흘간 전남 무안의 무안 컨트리클럽 동코스(파72. 6,335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19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이하 시드전)이 열린다. 

순위에 따라 내년 정규투어 대회 출전권이 주어지는 시드전은 지옥의 레이스로 유명하다. 올해는 125명이 출전해 적어도 40위 이내에는 들어야 내년 KLPGA 1부 투어 대회에 나설 수 있다. 20위 이내 입상이면 거의 모든 대회에 참가한다.

나흘 동안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성적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선수들은 온도가 뚝 떨어진 추위와 바닷바람, 그리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리적인 압박과 싸워야 한다.

김보경(32), 홍진주(35), 백규정(23), 김예진(23), 윤슬아(32), 박성원(25), 양채린(23) 등 시드전 출전자 명단에는 낯익은 이름이 적지 않다.

2005년 데뷔해 올해까지 14년 연속 정규투어 시드를 지킨 김보경은 KLPGA 투어 통산 4승을 올렸고 작년까지 13년 동안 한 번도 상금랭킹 30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는 베테랑이다. 매 대회 출전할 때마다 KLPGA 투어 최다 경기 출장(297경기)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김보경은 사상 첫 300경기 출장에 3경기가 모자란 채 시드를 잃었다. 상금랭킹 60위까지 다음해 시드를 받을 수 있는데 김보경은 올 시즌 상금랭킹이 61위로, 간발의 차이로 시드전에 합류했다.

다섯 살 아들을 둔 '엄마 골퍼'로 유명한 홍진주도 7년 만에 시드전에 참가한다. 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주목받았던 홍진주는 지난 2016년 팬텀 클래식 우승(KLPGA 투어 통산 2승째)으로 2년 동안 시드 걱정이 없었는데, 올해는 상금랭킹 68위에 그쳤다.

2014년 '신데렐라'로 주목받았던 백규정도 이번에 시드전을 피할 수 없었다. 백규정은 당시 신인으로 3승을 따내며 박성현, 고진영 등을 제치고 신인상을 받았고, 루키 시즌 막판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제패하며 미국 무대까지 진출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복귀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시드를 잃었다. 

2014년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딴 4년짜리 시드가 효력을 다한 백규정은 2017시즌 상금랭킹 111위, 2018시즌에는 상금 110위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드전 예선까지 치러야 했던 백규정이 정규투어로 돌아올 수 있을지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세 차례 우승하며 13시즌 동안 시드를 지켰던 윤슬아는 올해 상금랭킹 78위에 그쳤다. 김예진, 박성원, 양채린, 최혜정(27) 등은 KL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아울러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임희정(18)과 월드아마추어팀챔피언십 개인전 우승자 조아연(18) 등 유망주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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