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

▲이정환이 KPGA 코리안투어 2018시즌 최종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이번 마지막 라운드가 20대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대회와는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모든 걸 쏟아 부어서 제 자신에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습니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인기남' 이정환(27)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2018시즌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후 군 입대를 계획하고 있어 더욱 뜻 깊은 우승이 됐다.

이정환은 11일 경기도 안성시 골프존카운티 안성H 레이크-힐 코스(파70. 6,876야드)에서 열린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1타를 줄였고,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6월 카이도 골든V1오픈에 이후 1년 5개월 만에 거둔 통산 2승째다.

이성호(31)와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정환은 초반부터 더블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2번홀(파4)에서 티샷이 OB(아웃오브바운즈)가 났고, 같은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이성호에게 단독 선두를 내준 것. 

이정환은 6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버디를 낚았지만, 이후 지루한 파 행진을 하다 15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 15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견고히 한 이성호에 4타 차이로 끌려가며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16번홀(파3)부터 반격이 시작됐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이정환은 파를 기록한 이성호와의 간격을 3타 차이로 좁혔다. 이어 17번홀(파5)에서 이성호가 보기를 기록한 사이, 이정환은 연속 버디에 힘입어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이성호를 1타 차이로 압박했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승부가 뒤집혔다. 지난 사흘간 이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던 이정환은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보냈고, 128m 거리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것. 반면 이성호는 17m 버디에 실패한 뒤 1.5m 파 퍼트마저 놓치며 통한의 보기를 적었다.

이정환은 이성호의 보기 상황을 지켜본 뒤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로써 지난 5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홀에서 무너지며 우승컵을 날려버린 아쉬움도 털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정환은 "마지막 3개 홀 연속 버디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며 "18번홀에서 티샷할 때 지난 3일 동안은 3번 우드를 잡았는데 오늘은 드라이버를 잡았다. 버디를 꼭 잡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승이 간절했음을 전했다. 

2009년 데뷔해 첫 우승에 도전했던 이성호는 마지막 2개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최종합계 5언더파 285타로, 정지호(34)와 공동 2위로 마쳤다. 이성호는 2014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2016년 넵스 헤리티지, 올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이어 이번 대회까지 준우승만 4차례 차지했다.

박준섭(26)은 최종라운드에서 11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10언더파 60타를 뽑아냈다. 코스레코드와 함께 KPGA 코리안투어 18홀 최저타수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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